나의 이야기

비바람이 잦아 들었다.

백수.白水 2014. 7. 26. 17:38

 밤새 거센 비바람에 시달린 옥수수와 참깨가 옆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었다.

조금 더 심했으면 뿌리가 뽑히고 완전히 드러누울 뻔했는데...

그나마 이 정도로 끝났으니 천만다행이다.

 

제 스스로 일어나기는 글렀다.

옥수수는 이런 상태로도 잘 익어 갈 것이니 굳이 손댈 필요가 없겠으나

참깨는 8월 중순이 되어야 수확을 하게 되니 앞으로 한두 차례 더 시련을 겪게 될 것이다.

 

저녁이 되니 비 그치고 바람도 완전히 잦아들었다.

 

내일아침 일찍 나가서 말뚝을 막고 줄을 매어 일으켜 세워줘야겠다.

사람이 자연을 어찌 거스를 수 있겠는가.

나는 그저 순응하며 최선을 다 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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