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6(수)
산의 위용을 해발고도로 가늠하지마라.
쳐다보는 것만으로는 모른다.
올라봐야 비로소 느끼게 될 것이다.
서산의 팔봉산(八峰山)이 그러하다.
태안과 서산의 경계로 파고들어온 가로림만
그 남쪽에 봉곳이 솟아오른 팔봉산!
겨우 해발 362m라고 얕보아서는 안 된다.
2봉과 3봉을 오르는 시작부터가 가파른 암벽길이다.
철계단이 없다면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천애의 절벽.
천상으로 오르는 하늘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계단에서 아찔함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봉우리마다 어떻게 저리 거대한 바윗덩이들을 쌓아 놨을까...
작지만 옹골차고 험준한 암봉(巖峰)과 기암은
비 구름 바람이 억겁의 세월을 두고 스치며 빚어냈을 것이다.
하늘에서 보는 서해 가로림만의 절경
한번보고 그냥 발길을 돌릴 수가 없다.
보고, 또 보고,
가다가 뒤 돌아 보고
찍고, 또 찍었다.
하늘과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의 풍경.
창창(蒼蒼)한 날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이만으로도 좋다.
오늘 모두가 그랬다. 참 좋다고...
팔봉산(八峰山)은 서산과 태안사이에 형성된 가로림만의 남쪽에 위치하며 집에서 거리는 38km.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어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정상인 제3봉의 높이는 해발362m이다.
양길주차장에서 1,2,3봉(정상)으로 올랐다가 2봉 조금 못 미친 곳에서 운암사지로 돌아내려왔다.
4∼8봉은 평탄한 능선길이라 하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어려움 때문에 내려서지 않았다. 2시간 정도 걸렸다.
출발 전 주차장에서 눈앞으로 가깝게 보이는 나지막한 저 산봉우리는 이름이나 있는 것일까?
있다면 바위이름이 무엇일까 무지 궁금했는데... 3봉까지 올라갔다가 원점회귀 했는데도 도무지 모르겠다.
일부러 식당으로 찾아가 물어보니 저게 1,2,3봉이란다. 그럴 리가! 맥이 쫙 풀린다.
하찮게 보이는 저 암봉들이 조금 전 천애의 절벽으로 우뚝솟아 찬탄을 자아냈던 바로 그 팔봉이라니...
맨 앞 낮은 둔덕으로 보이는 게 1봉, 그 뒤쪽이 2봉, 오른쪽이 정상인 3봉이다.
제1봉으로↓
1봉에서 보는 2봉과 그 뒤로 3봉.
가로림만의 그림 같은 풍경
제2봉으로↓
2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
거북바위! 힘겹게 바위비탈을 기어오른다.
거북을 따라 오르는 우럭 한 마리, 거북바위!
2봉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내려다보는 1봉의 모습, 대감의 감투 혹은 어떠한 물건을 한데에 수북하게 쌓아 놓은듯하다 하여 감투봉 또는 노적봉으로 부른다. 노적봉이 가림만의 바다풍경에 운치를 더해준다.
보고
또 보고
올라가다가 다시 뒤돌아보고
찍고
또 찍고
연방 사진을 찍었다.
코끼리바위
제2봉 해발270m
3봉이 올려다 보인다.
힘센 용사의 어깨를 닮았다하여 3봉을 어깨봉이라 한다.
누가 해태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 세월이 흐르면 자연적으로 생겼다고 할라나?
제3봉으로↓
깎아지른 절벽을 거의 기어오른다. 철계단이 없으면 감히 올라갈 엄두도 못 낼 1,2,3봉의 급경사, 계단을 오르면서 현기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가끔 보인다.
천상으로 오르는 계단? 하늘사다리라고 해야 할까.
이 한 몸 빠져 올라가기는 어려울 듯...용굴이다.
정상 조금 못미처에 너른 바위가 펼쳐졌다.
보이는 곳이 서산시내일거다.
정상에서 코앞에 있는 저 암봉을 넘어야 4봉으로 간다.
줄지어 이어지는 4봉에서 8봉
되돌아 내려오는 길↓
구들장 같이 널찍한 돌이 걸쳐있다.
이렇게 한 켜씩 짜개진 돌 말이다.
운암사지로 내려섰다.
호랑이 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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