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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미소길을 걷다. 가야사지에서 보원사지로 가는 길.

백수.白水 2016. 11. 23. 10:00

 

2016. 11. 22일 소설. 

 

차가워진 날씨탓에 쾌청했던 하루.

내포문화숲길, 원효의 깨달음 길의 일부구간에 해당하는 백제의 미소길을 걸었다.

조그마한 배낭하나 걸머메고 선인들의 자취서린 옛길을 따라 터벅터벅 걸었다.

백제의 미소길은 예산상가리의 가야사지(현 남연군묘)와 가야산을 넘어 서산의 보원사지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옛 스님들이 보원사와 가야사를 오가며 수행을 해왔고 중국과 교역하던 상인들이 해상과 내륙을 연결해왔던 옛길을 되살린 길이다.

 

 

동진(東晉)으로부터 백제(BC18 660)에 불교가 전래된 것은 384년의 일이다

고구세력에 밀린 한성백제는 한강유역을 상실한 후 475년 웅진(공주)으로 천도하였고, 538년에 다시 사비(부여)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웅진백제시대가 시작되면서 중국과 교류할 새로운 항구가 필요했는데 거리상 가장 적합한 지역이 태안반도였을 것이다.

백제로 유입되는 선진문물은 서산지역의 육로를 통해 도읍지인 공주·부여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가야산 등의 험준한 산지를 넘어야했으니 그 유출입통로는 서산마애삼존불과 보원사지가 있는 가야산협곡(용현계곡)이었던 것이다.

당시 상인들은 가야산협곡을 통해 남북조와 백제, 서산지역과 도읍지를 오갔을 것이며, 불교문화도 이 길을 통해 유입되었을 것이다.

6세기말 ~ 7세기 초, 위덕왕 ~ 무왕에 이르는 백제 불교의 극성기였는데 이 시기에 가야산일대는 가야사·보원사 등의 불교유적 들어서면서 백제불교문화가 꽃피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포문화숲길

 

내포란 

사전적 의미로 바다나 호수가 육지로 휘어 들어간 부분 즉 내륙 깊숙이 바다와 연결되는 물길을 통하여 포구가 형성되어 있는 곳을 의미하는데,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의 팔도총론에서는 내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충청도에서는 내포(內浦)가 가장 좋다.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리 쯤 에 가야산이 있다.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열 고을을 함께 내포(內浦)라 한다. 지세(地勢)가 한 모퉁이에 멀리 떨어져 있고 또 큰 길목이 아니므로 임진(壬辰)과 병자(丙子)의 두 차례 난리에도 여기에는 미치지 않았다. 땅이 기름지고 평평하다. 또 생선과 소금이 매우 흔하므로 부자가 많고 여러 대를 이어 사는 사대부 집이 많다.

 

위에서 언급한 가야산 앞뒤의 열 개 고을은 태안,서산,홍주,덕산,예산,신창,대흥,청양,결성,해미를 칭하는 것으로 현재의 행정구역으로 서산시, 당진시, 예산군, 홍성군, 태안군과 보령시, 아산시, 청양군의 일부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포문화숲길은

가야산 주변의 4개시군(서산시,당진시,홍성군,예산군)이 내포지역에 남아 있는 많은 불교성지들과 내포 천주교 성지, 내포 지역의 동학, 역사인물 및 백제 부흥운동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지점들을 옛길과 마을길, 숲길과 임도, 들길, 하천 길을 따라서 연결한 충청남도 최초, 최대의 장거리 도보트레일로서 약 320km의 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포문화 숲길은 내포지역이 지닌 역사, 문화, 생태적 가치를 바탕으로 지금의 우리네 삶을 천천히 되돌아보고, 내포지역에서 살고 있고 또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한 나눔과 성찰의 순례길입니다. <출처: 내포문화숲길>

 

 

 

 

 

 

 

 

 

 

 

 

 

 

상가리 미륵불이다. 미륵불 뒤쪽 둔덕에 남연군묘가 보인다대원군은 가야사 석탑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아버지의 묘를 썼다백제의 미소길은 이쯤에서 시작된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도록 잘 조성된 길을 제쳐두고 계곡개울을 따라 난 길로 들어섰다.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에 바람까지 불어 손이 시린 날, 치성 드리는 사람들을 만났다.

 

 

 

 

 

 

 

 

 

청미래덩굴의 빨간열매.

 

 

 

왼쪽으로 새로 조성된 길의 다리가 보인다.

 

 

 

 

 

 

 

 

 

 

 

 

한참을 올라왔는데 길이 끊긴다. 뒤에 알고 보니 서원산으로 올라가는 산기슭으로 접어 들었던 것, 조금 헤매다가 능선으로 오른 덕분에 원효봉에서처럼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

 

 

 

 

 

 

나무가 다른 물체를 타고 오를 때 이렇게 새끼를 꼬듯이 올라가는데 오른손새끼(順方向)임이 발견된다. 어떠한 이치가 작용하는 건지...늘 궁금하다.

 

 

 

으름나무가 많은 계곡

 

 

 

이곳에서도 오른새끼로 꼬였다.

 

 

 

오른쪽으로 서원산정상이 보인다.

 

 

 

 

 

 

 

 

 

능선에서 길을 찾아 백제의 미소길로 내려섰다.

 

 

 

대문동쉼터다. 1.5kmw지점에 서원산이 있다.

 

 

 

 

 

 

 

 

 

쉼터 고갯길에서 원효봉이 보인다.

 

 

 

 

 

 

 

 

 

 

 

 

 

고위평탄면지형은 아니지만 대문동쉼터에서부터 퉁퉁고개까지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산속에 버려진 폐가 한 채 을씨년스럽지않고 참으로 평화롭다.

 

 

 

 

 

 

 

 

 

 

 

 

 

 

 

 

 

 

 

 

 

으름재쉼터다. 으름덩굴이 많이 있는 고개라서 으름재라 한다.

 

 

 

서원산 정상.

 

 

 

 

 

 

이곳에서 원평리로 내려가는 길이 갈린다. 4.9Km로 나중에 한번 걸어 봐야겠다.

 

 

 

화살나무

 

 

 

나무와 줄기는 아까시나무를 닮았고 잎은 단풍나무를 닮은 고로쇠나무다.

 

 

 

 

 

 

 

 

 

 

 

 

 

퉁퉁고개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용현게곡으로 내려가는 길이 시작되고, 백암사지로 올라 개심사로 이어지는 길도 시작된다. 백암사지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용현계곡으로 내려선다.

 

 

 

 

퉁퉁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보이는 수정봉.

 

 

 

 

 

 

 

 

 

 

 

 

 

 

 

 

 

 

 

 

 

 

 

 

 

 

 

물을 보관하던 돌인지.. 구유처럼 판 흔적이 보인다.

 

 

 

 

 

 

 

 

 

 

 

 

 

 

 

 

 

 

 

용현자연휴양림입구에 도착했다.

 

 

 

 

 

 

 

 

 

 

 

 

 

 

용현자연휴양림입구에서 보원사지를 향해 내려간다보원사지와 서산마애삼존불은 다른 장에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