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8년에 문화재 현장조사를 하던 중 지나가던 한 나무꾼이 인바위라는 곳에 옛날 힘쎈 장사가 부처님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깊은 산중에 마애여래삼존상이 있었다고 한다.
서산 용현리 마래여래삼존상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마애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힌다. 얼굴 가득히 자애로운 미소를 띠고 있어 당시 백제인의 온화하면서도 낭만적인 기질을 엿볼 수 있으며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져 있다. 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웃는 모습이 각기 다르게 보이는 특징이 있다.
중앙에 현세불을 의미하는 여래입상, 촤측에 과거불을 의미하는 제화갈라보살입상, 우측에 반가사유상이 삼세불로 조각되어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분불상은 '법화경'의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석가여래입상
둥글고 풍만한 얼굴 모양에 반원형의 눈썹, 얕고 넓은 코, 살구씨 모양의 눈을 크게 뜨고 미소를 짓고 있어 유쾌하면서도 자비로운 인상을 보여준다. 법의는 양어깨를 모두 걸친 통견의 모양으로 두껍게 표현하여 몸의 굴곡이 드러나지 않고 앞면에 U자형의 주름이 다리부근까지 내려온다.
두광의 원 안쪽에는 연꽃을 새기고, 바깥쪽에는 불꽃무늬를 새겨 보주형 두광으로 조각했고, 다섯 손가락을 가지런히 펴고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어깨 높이까지 올린 모양의 시무외인과 손바닥을 밖으로 하여 내린 모양의 여원인으로 표현하였다.
*시무외인: 중생의 두려움과 근심을 없애 준다는 의미
*여원인: 중생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한다는 의미
제화갈라보살입상
제화갈라보살은 석가에게 성불하라는 수기를 준 과거불의 보살일 때의 이름이다.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띠고 있으며, 양손으로 보주를 들고 머리에는 연꽃을 새긴 보주형 두광과 다양한 무늬와 꽃으로 장식된 보관을 쓰고 있다.
미륵반가사유상
왼쪽 다리 위에 오른쪽 다리를 올리고, 왼손으로 발목을 잡고 있으며 오른쪽 손가락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전형적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이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짓고 있으며 머리에는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보관을 쓰고 뒤에는 연꽃이 새겨진 보주 형광배가 있다. [출처: 유적안내서]
이 미륵불은 강댕이로 진입하는 지점에 설치된 강당교에서 북쪽으로 약 100m 지점의 전(前) 군장동 안, 현(現) 고풍저수지안에 있었다. 이곳은 지대가 높아 지금도 섬처럼 되었으며 풀이 자라고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이 저수지로 수몰되게되어 현재의 위치로 옮긴 것이다. 조성연대는 고려말~조선초로 추정되는데 높이는 216cm, 어깨의 폭은 65cm, 두께는 25cm이고 머리에 보관을 쓰고 있으며, 오른팔을 위로 올려 가슴에 붙이고, 왼팔은 구부려 배위에 대어 서산지방의 다른 미륵과 같은 형식이다.
전설에 의하면 서해로 통하는 중국 사신들이 오가는 통로에 세워졌다고 하며 또는 보원사를 수호하는 비보장승 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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