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23(수)
구전에 의하면 옛 보원사의 100번째 암자인 백암사를 건립한 후에 보원사의 모든 암자가 불타 없어졌다고 한다. 보원사 폐사의 원인을 밝힐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관심이 가는 절이다. 백암사는 서산운산면 용현계곡에서 가야산의 옥양봉으로 올라가는 서쪽사면의 중턱에 자리하며 보원사지와의 거리는 약4km쯤 된다.
약1,200평의 대지에 건립당시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2단 석축, 사찰에 사용되었던 주춧돌과 기와가 확인된다.
백암사의 창건연대와 소멸연대는 기록이 없어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절터에서 확인되는 석등(石燈)의 하대석(下臺石)과 옥개석(屋蓋石), 석탑부재의 제작기법과 모양으로 보아 보원사(普願寺)가 융성하였던 고려 전기에 건립된 사찰로 추정되며, 폐사시기는 보원사의 사세가 기울던 조선후기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데, 백암사지의 아랫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옛 보원사에는 99개소의 암자가 있었으나 100번째 암자인 백암사를 건립한 후 보원사의 모든 암자가 불타 없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백제의 미소길’ 상가리 미륵불공원에서 퉁퉁고개까지 3.5km를 걸어가서, 그곳에서 백암사로 오르는 산길을 타야한다. 미륵불공원 바로위에 있는 남연군묘와 그 뒤로 가야산의 최고봉인 가야봉이 보인다.
왼쪽으로 잘 정비된 길이 ‘백제의 미소길’이고, 오른쪽으로 작은 나무다리를 건너면 상가리미륵불이 나온다. 계곡을 따라 대문동고개로 오르는 길이 나있는데 이쪽이 옛길이지 싶다. 첫날에는 계곡 길을 걸었고 이번에는 정비된 길을 택했다.
서원산줄기를 오른쪽에 두고 고갯길을 오른다.
대문동 고갯마루가 보인다.
뒤돌아보고
전편에서 언급했던 말을 다시 꺼낸다. 예산상가리에서 고갯길을 따라 2.5km쯤 오르면 대문동 쉼터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퉁퉁고개에 이르는 1.8km의 구간은 오르내림이 없는 평탄한 길이다.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여 아늑하고 평평한 이 구간은 마치 분지(盆地)같고,‘하늘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파주 감악산의 고위평탄면지형처럼 오래전에는 사람이 터 잡고 살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대문동(大門洞)이라는 옛 지명이 이를 대변해주며, 지금도 이곳에서 북쪽방향인 서산 원평리로 내려가는 긴 계곡을 따라 띄엄띄엄 민가가 들어서있음이 이를 증명한다. 분지 같고 고위평탄면지형 같은 이구간은 바람도 쉬어가는 듯 안온하다. 민들레가 피고...
이쯤에서 원평리로 가는 4.9km의 계곡 길(차도)로 내려갈 수 있다. 다음에 한번 걸을 것이다.
개나리가 활짝
퉁퉁고개에서 옥양봉의 남쪽사면에 위치한 백암사지로 갈 것이다. 표고가 상당하다.
원평리로 내려가는 계곡(길)이 보인다.
백암사가 자리하는 봉우리에 올라섰다.
수정봉이 내려다보이고..
서산 시내가 보인다.
이곳에서 석문봉으로 가는 길도 있다.
봉우리에서 470m내려가면 백암사지다.
두 곳으로 나뉜 절터 중 위쪽이다.
아래 터로 가는 길
아래에 위치한 절터.
석등(石燈)의 하대석(下臺石)으로 지름이 1m도 넘어 보인다.
용현계곡 아래로 보원사지가 내려다보인다.
퉁퉁고개로 내려와서, 수정봉을 거쳐 고릉저수지로 가는 산길의 헬기장에 올라 사방을 조망했다.
용현계곡을 내려다보고..
높은 봉우리가 수정봉.
대문동쉼터를 바라보며..
원평리로 내려가는 계곡
내가 올랐던 제일 높은 봉우리너머 산기슭에 백암사가 있다.
다시 원점으로.. 총11km쯤 걸었다.
자연휴양림에서 오르는 길이 더 편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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