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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글. 한자

낙산낙수(落山落水)??? 락산락수(樂山樂水)???

백수.白水 2018. 7. 2. 10:03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논어(論語) 雍也(옹야)편에 나오는 말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기고, 어진사람은 오래 산다쯤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흔히 쓰이는 樂山樂水(요산요수)라는 말은 여기서 나왔다.

여기서 은  1.노래 악   2.즐길 락,   3.좋아할 요,3가지 글자로 쓰인다.

 

1.  노래 악 /  음악·악보처럼 악으로만 써야지 음낙·음락·음요·음료 등으로 써서는 안 된다.

2.  즐길 락() /  여기서 락·낙은 두음법칙에 따라 골라서 쓰면 된다낙천적(樂天的쾌락(快樂)으로  쓰는 것이지, 악천적·요천적·쾌악·쾌요 등으로 쓸 수는 없다.

 3.  좋아할 요() /  여기서도 요·료는 두음법칙에 따라 골라서 쓰면 되는 일이다요산요수(樂山樂水)라고 해야지 악산악수·낙산낙수·락산락수가 될 수는 없다.

 

또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도로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標識板)의 識도 3가지 글자로 쓰인다.

 

1.  알 지 / 지식(知識식견(識見)이지 지지·지치나 지견·치견으로 쓸 수는 없다.

2.  적을 지 /  표지판(標識板)이라고 써야지 표식판·표치판으로 쓸 수는 없다

3.  )깃발 치 /  旗識(기치, 흔히 旗幟로 씀)는 기식이나 기지로 쓸 수 없다.

 

 

-. 내가 새 파랄 때 내성적(內省的)의 반의어로 외성적이라는 말을 썼더니 친구가 외향적(外向的)으로 써야 한다고 즉석에서 바로 지적해주었다.

 

-. 세월이 한참 지난 후 카톡을 할 때 보니 그 친구 꼭 '알았습니다.' 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가 아니라  가 맞는다고 바로잡아 주었다.

 

-. 내가했습니다. 했슴으로 계속 잘못 썼더니, 친구 알바트로스 했음으로 써야 된다고 친절하게 자료까지 보내주니 그 이후로 다시는 잘못 쓰는 일이 없다.

 

-. 누가 하게 되요라고 하면 내가 돼요라고 바로 잡아준다.

 

나는 잘못을 지적해주는 친구의 충언을 고맙게 반기며 바로바로 받아들인다.

혹여 나의 지적이 불편하더라도 남다른 우정의 표현이니 이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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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낙수(落山落水)???

 

한자는 형음의(形音義)의 집결체로서, 글자를 보면 그 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식자(識字)의 기본적인 요구조건이기도 하다.

 

옛날, 학문이 썩 높지 않은 한 서당 훈장이 있었는데, 그는 늘 글자를 잘못 읽었다. 하루는, 경성(京城)에서 그의 친구가 그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때, 학생 하나가 오더니 훈장에게 '(진나라 진/나아갈 진, )'자를 어떻게 읽는지 물었다.

훈장이 바라보니 자기가 모르는 글자였다. 훈장은 친구 앞에서 망신당할까 두려워하여, ''자 옆에 붉은 먹으로 줄을 그어 두으며, ", 내가 표시해두었으니, 손님이 가신 후에 다시 물어보도록 하여라"하고 말했다.

 

잠시 후, 또 다른 학생이 와서 "(호위할 위)"를 어떻게 읽는지 물었다. 이번에도 훈장은 글자를 읽지 못하고, 글자 옆에 동그라미를 그려두고 "잠시 후에 알려주마"라고 말했다. 훈장은 친구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얼마 후, 한 학생이 오더니 "仁者樂山, 智者樂水"라는 대목에서 ''자를 어떻게 읽는지 물어 보았다. 훈장은 "이런 글자도 모르느냐? 그 글자는 낙()자와 음이 같으니라."하며 학생을 꾸짖었다.

 

학생이 가바리자, 훈장은 다시 친구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요즘 경성에는 무슨 소식이 있나?"

그 친구는 훈장이 "晉文公(진문공)""", "위령공(衛靈公)""" 조차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그를 놀려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 이렇게 대답하였다.

"경성에서 무슨 특별한 소식은 듣지 못했네만, 이번에 경성을 떠나서야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네."

 

"그래? 무슨 소식인가?"

그 친구는 웃으면서 말했다."나는 진문공이 사람에게 칼을 맞고, 위령공이 붉은 끈으로 묶이는 것을 직접 보았다네."

 

훈장은 진문공과 위령공이 춘추전국시대의 진나라와 위나라의 군주라는 것을 모르고, 이러한 인물들이 조정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는 친구에게 다급하게 물었다.

"대장들이 부상을 입고 포로가 되었다면, 그들의 부하들은 어찌되었나?"

 

"그들의 부하말인가?" 친구는 훈장이 아직도 자신의 말뜻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대답하였다. "산에서 떨어진 사람은 떨어지고, 물에 떨어진 사람은 떨어졌다네."

 

훈장은 그제야 그 친구가 자신을 비꼬는 것이라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 jin으로 읽고 '나아가다, 오르다'의 뜻이고, wei로 읽고 '지키다, 보위하다'라는 뜻이다.

'음악, 성악'의 경우에는 le로 읽고, '좋아하다'라는 뜻으로는 yao', 우리말로는 요로 읽는다.

 

[출전: http://myhome.kbsworld.net/asia/yahan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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