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을 소재로 다룬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이 개봉된 2005년 이후로 ‘동막골’이라는 지명이 유명해졌는데... ‘동막리’나 ‘동막골’은 전국 여러 곳에 산재(散在)해있다. 마을길이나 산길의 뒤쪽이 암석(돌)에 막혀 더는 올라갈 수 없는 막다른 곳으로, 개발시대에 들어와 채석장이 들어선 곳이 많다. 마을의 뒤쪽 산이 병풍처럼 돌로 막혀있어 우리말로 ‘돌막’으로 부르던 일반명사화 된 지명이다. ‘돌막’ 또는 ‘돌매기’ 로 불리는 곳도 있다. 후에 한자로 빌려 東幕(동막)으로 쉽게 적은 것일 뿐, 한자의 뜻대로 동쪽이 막혔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내 고향에는 ‘독(돌)’을 ‘石’으로 표기한 ‘石幕里’가 있다. 겨울철이라서 먼 곳보다는 가까운 곳, 산길보다는 주로 인근마을길을 걷고 있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