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기온이 떨어지고 이슬이 내리고 해가 점차 짧아지는 가을.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무르익으며 하루가 다르게 제 나름의 고운색깔로 물들어간다. 천고마비의 풍성한 계절! 추(秋) + 심(心)이 곧 수(愁) 아니겠는가.... 산길을 걷는다. 가슴에 소슬바람이 인다. 산길을 걸으며 나는 가을을 탄다. 하늘하늘 청초(淸楚)한 코스모스 구절초 하얗게 핀 천장사. 부엌오른쪽의 조그마한 방 두칸은 경허스님과 만공스님이 수행하시던 곳이다. 山寺人無誦(산사인무송)인가 ???? 과문(寡聞)한 탓으로 글의 내용을 알 수 없으나 하안거중인 스님이 발원하신 것으로 보인다....... 歲在 壬寅年 夏安倨中 燕巖山下 天藏寺 念弓禪院 세재 임인년 하안거중 연암산하 천장사 염궁선원 절의 제일 높은 곳에 산신각(山神閣)이 있다. 절 앞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