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꺼번에 피어나는 분꽃이 신기해서 어떻게 오무렸던 게 벌어지나 그 신비를 담으려고 지목해서 지키고 있으면 딴 꽃은 다 피는데 지키고 있는 꽃만 안 필 적이 있었다.’ “꽃은 눈독 손독을 싫어하니까 네가 꽃을 정말 예뻐하려거든 잠시 눈을 떼고 딴 데를 봐라.” 박완서 작가의 작품에 나오는 글인데 아주 오래전에 읽은지라 언제 어느 책에서 읽었는지 기억을 못해 답답하던 차 검색 끝에 작가의 장편소설‘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에 나오는 글임을 알았다. “꽃은 눈독 손독을 싫어한다." 꽃을 가꾸고 농사를 지으면서 자주 떠올리게 되는 구절이다. 씨를 심고, 모종을 옮기고, 거름을 주고, 농약을 뿌리는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야 꽃을 피우고 결실을 거두게 되는데 정성어린 손길이 필요함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