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뭉게구름 흰 구름 번뇌실어...

백수.白水 2012. 6. 16. 15:52

빌어먹을, 요즘기상예보는 매번 빗나간다. 월말쯤에나 비가 온다지?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You are not special)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졸업사와 달리 꿈을 깨라는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은 축사를 한 미 고등학교 교사가 화제다. 주인공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 웰즐리 고등학교 영어교사 데이비드 매컬러프 씨. 교단에 선 지 올해로 26년째인 그는 1일 졸업식 축사에서 너희들은 특별하지 않다라는 문장을 9번씩이나 섞어가며 학생들에게 현실을 직시할 것을 강조했다. 요즘 학생들이 가정에서 너무 응석받이로 자라 자신들이 특별하다는 생각에 빠져 현실감각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담은 것이었다.

 

매컬러프 교사는 올해 전국 37000개 학교에서 320만 명의 학생들이 졸업한다. 여러분들은 그들 중 한 명에 불과할 뿐이라며 졸업생들 중 절반은 앞으로 이혼을 경험할 수도 있다. 지구가 태양계의 중심이 아니고 지구가 있는 은하계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듯 학생들도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라고 했다. 이어 요즘 학생들에겐 도전정신이 결여됐다. 현실을 피하지 말고 직시하면서 세상의 거친 도전을 받아들이라면서 “‘나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란 이타적인 마음을 먼저 배우는 것이 행복한 삶의 첩경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특별한 졸업사 영상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95만 명이 시청했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미 CBS,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교사들은 학생들을 더 큰 세상으로 떠나보내야 한다. 학생들이 모두 다 승리자가 될 것이란 생각에 함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축사를 했다“10대들은 실패를 피하려 애쓰기보다 실패를 하더라도 담담하게 껴안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미 일간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지는 매컬러프 교사의 축사를 기사로 소개하며 그의 말대로 요즘 학생들은 자신만이 특별하다고 느끼는 감정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현실을 똑바로 보지 않고 자신을 과도하게 특별하다고 느끼는 학생일수록 학업성적이 낮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향도 높다고 전했다. <동아일보>

 

 

하나의 줄기에서 열리는 오이도 그 모양과 크기가 제각기 다른데, 같은 과정을 밟으며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고 해서, 앞으로 사회에서도 모두 다 성공하고 똑같이 잘되라는 법은 없다. 벌레 먹고 병들어 떨어지는 놈도 있고, 꼬부라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놈도 부지기로 나온다.

 

제집에서야 하나같이 특별한 존재지만 특별한 존재들이 모인 사회에서는 결코 특별하지 않은 존재들, 남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특별한 존재가 된다. 자존감을 갖되 자만심은 버리고, 현실을 직시하며 거친 도전을 받아들이라. 利他的인 마음을 배워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지당한 말씀이다. 대개 졸업사는 덕담을 섞어 두루뭉술하게 넘어가는데 데이비드 매컬러프의 연설은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일까?

나는 자유로운 삶이 곧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이는 自由自己理由로 설명하기도 한다.

자기만의 이유, 자기만의 삶의 이유, 자기존재의 이유로 살아가는 것이 自由人이며, 행복한 삶이 아니겠는가?

학력이 같다고 같은 빵틀에서 나온 붕어빵은 아니듯, 남과 똑 같이 될 수도 없고 똑같이 되어야할 이유도 없다.

남다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한다는 생각이다.

 

사회적으로 하찮은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주눅이 들 수도 있지만 한번 생각을 해보자. 나라는 존재가 유명연예인도 아니고, 특별하지도 않은데, 어느 누가 레이더 감시하듯 常時 주시를 하겠는가. 저 살기도 바쁜 세상인데 말이다.

내가 어찌 살고 어찌되든 남들은 큰 관심도 상관도 없다는 말이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이 선택한 일에 열정을 바치며 살아야할 이유다.

 

 

和而不同 同而不和(화이부동 동이불화) 공자의 <논어> 자로(子路)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자는 남과 조화를 이루나 남과 같아지지는 않으며, 소인은 남과 같은 척 하지만 실제로는 남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뜻이다. 즉 자신의 분명한 의지와 원칙을 갖고 이를 지켜 나가되, 남들과 화합하는 것이 대인이며, 이와 달리 남들과 같은 척 하지만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은 소인배라는 말이다.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하고, 그러면서 주변과 널리 소통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삶.

나 보다 못한 사람 어깨를 두드려주고 그늘진 곳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손을 어루만져주는 下心으로,  

그리 살아간다면...

 

 

 

 下  心  <김영화>

 

 

인생 돌아보면

풀잎의 이슬이고

여름날 반딧불이거늘

천년을 살고 질듯

영화를 뉘일 철옹성이

다 무슨 소용이랴

 

스스로 채운 족쇄

고향 길 헤맬 뿐

한 자락 구름이고

한 자락 환상이거늘

만년을 살고 질듯

탐욕을 채운 곳간은

또 무슨 소용이랴

 

한번뿐인 삶

스스로 섬겨주며

불욕과 번민에 갇히지 않고

새처럼 훨훨 가자꾸나.

인생길 그리 길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