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축제' 선화전, 시화전
허허당스님의 '생명의 축제' 선화전, 시화전 바로가기
7월 10일 산중생활은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끝없는 상상의 세계에 빠진다. 무엇보다 생명의 근원에 대해 자연은 일체생명이 둘 아님을 확실히 보여준다.
7월 10일 창가에 기대어 혼자 우산을 쓰고 가는 사람을 보았다. 누군지는 알 수 없으나 잠시 우두커니 서있다 곰바위 쪽으로 사라졌다. 빗속을 홀로 걷는 사람은 그가 무슨 생각을 하든 공연한 슬픔을 만들어 낸다. 존재의 슬픔!
7월 10일 어제 오늘 계속해서 비가 내린다. 소낙비가 오다 안개비가 오다. 빗속에서도 매미소리 새소리는 여전하다. 살아 있다는 것은 소리 내는 것인가 아파도 슬퍼도 외롭고 고독해도 밖으로 혹은 안으로 삶은 매순간 소리의 연속이다.
7월 9일 오늘 아침 날씨는 제법 선들 하다. 잔잔한 바람이 나뭇잎사이를 배회하며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많은지 누가 들을까봐 쉬 쉬 쉬 쉬~ 사방으로 흩어진다.
7월 9일 새들이 날아드는 이른 아침 풀잎에 매달린 거미 한 마리 그 밑에 작은 꽃들이 거미똥구멍을 흉본다.
7월 9일 가끔 때로는 먼 산 보듯이 세상을 가만히 놓고 바라보자. 세상이 아무리 바빠도 내가 바쁘지 않으면 세상은 그냥 가만히 있다 정작 바쁜 것은 사람일 뿐 세상은 항상 그대로 있다.
7월 9일 잠시 붓을 놓고 타임라인에 들렸다. 소쩍새도 잠들고 개구리 소리도 멎었다. 나의 타임라인은 고요한 숲길을 홀로 걷는 산책로다. 가끔 때로는 돌부리에 채이기도 하고 가시덤불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보다 수많은 아름다운 꽃들과 새들의 지저귐이 금방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7월 9일 예술가는 언제 어디서나 불꽃처럼 타오르는 정열이 있어야 한다. 사물을 대할 때도 그러나 그 불꽃은 고요히 타오르는 불꽃이여야 한다. 아무데나 번지는 불꽃은 깊이 타지 않는다.
7월 9일 밤늦게 우는 소쩍새는 언제나 혼자다. 소리도 매우 가냘프고 짧다. 또한 연달아 울지 않고 약 30분 간격으로 운다. 꼭 실연당한 여인이 임을 앞에 두고도 서러움에 복받쳐 무슨 말을 못하는 것처럼 꾹 참고 있다가 30분 간격으로 울컥 울컥 울어댄다.
7월 9일 글을 쓸 때 글을 쓰기위해 글을 쓰기 보다는 그냥 콧노래 부르듯이 주변 환경과 재미있게 놀아라. 그럼 주변 환경이 스스로 글이 되어 백지위에 내려앉는다. 참된 조합은 애쓰지 않아도 척척 달라붙는다.
7월 9일 맞습니다. 맞고요 춥습니다. 춥고요 덥습니다. 덥고요^^ 진리는 너무나 단순해 복잡한 것을 싫어한다. 만약 그대가 진리와 한 몸이 되고자 한다면 단순 명쾌 통쾌하면 진리가 먼저 그대를 따를 것이다.
7월 9일 그대가 오늘 하루 행복했다면 마음을 잘 쓴 탓이요 불행했다면 잘못 쓴 탓이리라. 행 불행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른 요술 방망이 같은 것이다.
7월 9일 괜히 사람을 좋아해도 괜한 행복이 따르고 괜히 사람을 미워해도 괜한 불행이 따른다. 괜히 사람을 만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만나면 괜한 즐거움이 공짜로 생긴다.
7월 9일 언어를 갖고 놀 줄 아는 사람은 많은 언어가 필요 없다 언어도 생명인지라 복잡해지면 자유롭지 않다. 참으로 언어를 잘 갖고 노는 사람은 아주 평범한 언어로도 감동은 준다. 왜냐하면 만물은 단순하기 때문에 어렵게 이야기 하지 않아도 단박에 안다. 이때 언어를 쓰는 사람과 만물이 저절로 계합하여 잔잔한 감동을 일으킨다. 진리는 어렵지 않다. 있는 그대로다.
7월 9일 어떤 사람은 자기 한 몸 잘 살려고 발버둥 치고 어떤 사람은 모두가 잘 살기위해 발버둥 친다. 한 몸이든 두 몸이든 잘 살려고 하는 것은 마땅하지만 대체로 자기 한 몸 잘 살려고 하는 사람은 여러 몸을 상처 내고도 자기 한 몸만 귀한 줄 안다.
7월 9일 컴퓨터를 갈았더니 또 다른 물건이 돈을 달라고 한다. 돈은 사람이 쓰는 것 같지만 정작 돈을 쓰는 것은 물질이고 인간은 그 물질과 돈의 노예인 것 같다.
7월 8일 한낮의 새소리는 따갑게 운다. 찍익~ 짹~ 째잭~ 찌익~ 마치 통기타가 긁히듯이 온갖 만물들이 오직 이 소리를 듣기위해 존재하는듯하다 밥을 안치고 차를 마시면 금세 밥 끓는 소리와 합쳐져 세상에 이보다 더 멋진 재즈 페스티벌이 있나 싶다.
7월 8일 밤늦게 작업을 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소리의 바다에 빠져있다. 며칠 장맛비가 지나가고 난 이곳 산중은 온통 소리들로 꽉 찬다. 새소리 매미소리 풀벌레소리 빛이 곧장 쏟아지다 소리들에 놀라 사방으로 흩어진다.
7월 8일 한여름에도 새벽이오면 촉촉한 풀잎들이 아침 인사를 건넨다. 밤새 어둠속에 숨어있다. 오랜 세월 이곳에 있다 보니 금방 이웃임을 눈치 챈다. 나의 하루는 풀잎들과 촉촉한 입맞춤으로 시작한다.
7월 8일 밤에 피는 꽃은 숨죽여 핀다. 아무도 몰래 살짝 피었다. 낮이 오면 단박에 낮을 통째로 삼킨다. 그 한들한 꽃잎하나로..
7월 8일 밤 깊은 청송에는 밤새우는 새가 있다. 그 새의 이름은 허당당 밤새 붓질하며 운다.
7월 8일 구름비에 가린 초라한 달님! 내일은 환한 얼굴로 만나자.
7월 8일 봐라! 저 한들 거리는 나뭇잎을.. 거기 스쳐지나 가는 초승달을 누가 내 목덜미를 잡고 있는가..
7월 8일 한여름의 산중은 소리들의 천국이다. 가만히 앉아 귀 기울이면 귀청이 파르르 뜬다. 그러다 난데없이 큰 소리로 짹~ 하는 놈이 나타나면 커피를 쏟거나 차를 쏟는다.
7월 7일 물소리도 더위에 휘청거리는 구나 쿠울럭~쿠울럭~여기 저기 흩어진 바위틈을 돌아 다시 흐르기가 힘찬가 보다. 축 늘어진 갈대들이 깔깔대고 웃는다.
7월 7일 매미 울기 시작했다. 더위에 꼬리를 물고 계곡으로 몰려온 사람들 아이들의 고함소리가 저 산마루에 걸린다.
7월 7일 사랑 받으려 하지마라. 그 순간 고통이 시작 된다. 그냥 사랑해라 그 순간 축복이다.
7월 6일 자유인의 영혼은 외로움도 자유 고독도 자유다. 그에게 외로움은 새의 날개와 같고 고독은 멀리 보는 눈과 같다.
7월 6일 잠시 계곡에 나가 발을 담그고 왔다. 오는 길에 하늘에 별을 보고 서 있으니 축축히 젖어 있는 풀잎들이 발목을 잡고 말을 건다. "깊이가 얼마나 되더냐?" 비야 좀 더 내려라.
7월 6일 인류가 지금까지 살아온 세상은 정신이 우주를 꿈이라 말했지만 인류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물질이 우주가 꿈임을 말하리.. 과학의 최정상에선 더 이상 발견이 필요 없을 것이다.
7월 6일 신을 알려면 신을 떠나야 하고 부처를 알려면 부처를 떠나야 한다. 머물러 있는 모든 것은 진리의 반대편에 서있다.
7월 6일 매일 같이 신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신을 알리가 없고 매일 같이 부처를 이야기 하는 사람은 부처를 알리가 없다. 자신을 알려면 자신을 떠나야 한다.
전기밥솥과 친해진지 어언 8년, 밥을 안치고 시작버턴을 누르면 딩딩댕댕딩딩~신호음이 울린 다음 한 17분쯤 있으면 푸푸치치 푸푸치치 약 3분정도 호들갑을 떨다. 갑자기 쥐 죽은 듯이 5분정도 가만히 있다 띵~띵~띵~띵~정확히 4번 울린 다음, 마지막으로 푸우우우~~~하면 밥이 다 된 것이다. 요즘 나의 일상은 이 밥하는 과정이 다른 어떤것보다즐겁다. 밥통이내는 마지막 소리 푸우우우~~ 하는 순간 모든 것이 동시에 기절초풍 한다. 코가 벌렁대고 귀가 쫑긋거리고 창자가 밀렸다 당겼다 오장육부가 행복의 도가니에 빠진다. #밥즐
7월 5일 조금씩 날이 개인다. 새들의 날갯짓도 힘차고 계곡의 물소리도 힘차다 밖에 나가 풀을 뽑아야겠다.
7월 5일 참 고맙고 감사하다. 아무도 없는 산중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며 간혹 트위트를 통해 세상 사람들의 삶을 엿보며 때론 아프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그래도 세상은 끝내 아름다울 것이란 믿음으로 작은 책을 만들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주셔서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부디 우리 모두 다 함께 행복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길 빈다. 트친님들^^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7월 5일 새야! 네눈이 왜 그리도 슬프냐? 넌 친구도 없이 왜 홀로 있느냐? 새가 날고 나뭇가지 흔들린다.
7월 5일 비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나뭇잎들 움츠림이 애처롭다. 커피를 마시며 앞산 소나무 휘어진 가지 끝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새 한 마리 살포시 내려앉는다. 새야!
7월 5일 밤인가 해서 눈을 뜨니 밤이 아니요 낮인가 해서 눈을 뜨니 낮이 아니로다. 지금 그대는 어디에 있는가? 밤인가? 낮인가? 꿈인가?
7월 5일 이제 소쩍새도 잠들고 천둥도 잠들었다. 쏴아~ 적적한 바람소리만 이 밤을 채운다.
7월 5일 처마 끝 빗방울이 뚝~뚝~ 적막한 산중을 비명케한다. 고요한 비명! 창가에 붙은 흰 나방이 저쪽 벽에 갔다 붙는다.
7월 5일 서울은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여기 가사골은 온 종일 부슬거리기만 했다. 계곡의 물이 말라 텅 빈 계곡이 더 텅텅거린다. 아주 작은 산짐승의 울음도 텅~텅~ 메아리쳐 울린다.
새벽 물 먹으로 온 토끼
7월 4일 비가 온다. 지금쯤 장맛비가 내려야할 시점인데 무슨 봄비처럼 부슬거리고 지랄이야! 흠~ 아무래도 오늘은 이 부슬거리는 비를 타고 게리무어의 기타소리를 들으며 어디론가 가야겠다.
7월 4일 오늘은 계곡에 앉아 오랜시간 명상을 했다. 하늘에 떠 있는 별들과 나뭇잎사이로 흐르는 구름과 이따금씩 들려오는 산짐승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발가락을 간지르는 물과 송사리.. 아따 이놈들 억수로 굶었나 보다.
7월 4일 첨벙 첨벙~ 얕은 계곡의 물을 건너는 고란이 갑자기 멈추어서 나를 본다 왜 이곳 산짐승 들은 늘 혼자 다닐까? 저들도 길 떠난 수행자 일까?
7월 4일 저녁 바람이 선선하다 한낮에 그토록 기승을 부리든 뜨거운 바람이.. 만물도 짝을 잃으면 기죽나 보다.
7월 3일 모두 하늘로 치솟는 것을 모두 고개 숙이게 만든다. 여름은 모든 것을 하심시키는 재주가 있다. 오후의 산책길에 물을 먹는 황소 혀바닥을 바라본다.
7월 3일 째엑~째엑~ 무더운 여름 날씨에 새 소리도 물소리도 축축 널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도 마치 황소붕알 늘어지듯..멀리서 개짓는 소리도 숨가쁘다.
7월 3일 매일같이 죽는다 죽는다 하는 사람은 왠만하면 그냥 죽는 것이 좋다. 괜히 산사람들 틈에서 죽는다 죽는다 하면 산사람도 죽을 맛이다.
7월 3일 무슨 일을 할 때 걸핏하면 목숨 걸고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 왠만하면 가까이 하지마라. 일을 목숨 걸고 한사람들은 그 일이 잘되어도 나눌 줄 모른다.
7월 3일 나의 타임라인은 고요히 홀로 걷는 사막이다. 그러나 이 쓸쓸한 사막에 낙타를 몰고 저 만치서 웃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손짓하는 사람도 있다. 혹은 바람으로 노을로 새소리 물소리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난 이 타임라인의 사막에서 가끔 홀로 울고 웃는다.
7월 3일 우주의 심장을 찢고 찢어도 눈 하나 깜짝 않는 저 새들은 세월 밖에서 주인도 없이 잘도 노네. 머물지 마라 그 아픈 상처에
7월 3일 무엇이든 전부라고 생각하지 마라. 그것이 무엇이든 사랑 이별 혹은 진리일지라도 그것을 전부라고 생각하면 반드시 마음에 상처를 받는다.
7월 3일 또 해가 저문다. 새 소리 물소리도 저무는 것은 아름답다 삶도 인생도 저물 때 아름다워야 한다.
7월 3일 누가 물었다. 부처와 예수의 차이가 뭐냐고? "부처는 부처고 예수는 예수다." 차별과 평등이 둘이 아니다. 이것을 알면 더 물어 볼게 없다.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존재 그 자체로 온전하다.
7월 3일 산에서도 이리 더운데 도심은 어떨까? 오늘도 불철주야 삶의 현장에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께 산속 맑은 공기와 물소리 새 소리 온갖 꽃향기를 진심으로 전한다. 모두 건강하시길 빌며..^^
7월 2일 무엇이든 경쟁 속에서 자리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괴로움이다.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큰 자리다.
7월 2일 단비가 단 것은 잠시 스쳐 지나기 때문이다. 놓고 살아라 무심히.. 아무리 좋은 것도 오래 잡고 있으면 괴로움이다.
7월 2일 새 이불 속에서 잠을 자고 새아침을 맞는다. 새로운 날에 새 생명을..어디서든 마음을 비우면 새 생명의 축제장이다.
7월 2일 글도 통증을 느끼나 보다 가끔 글을 써놓고 지우는 것은 글을 쓸 때 조금이라도 헛된 마음이 들어가면 제발 나 좀 지워주소 하고 소리친다. 글도 헛소리를 하면 아픈가 보다.
7월 1일 밤은 밤이어서 좋고 새벽은 새벽이어서 좋다. 너는 너여서 좋고 나는 나여서 좋다. 무엇을 탓하는가? 일체를 품고 제 존재의 기쁨을 만끽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