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염상(炎傷)

백수.白水 2012. 8. 12. 20:34

 

가뭄 끝에 장마 오고 폭염이 폭우를 부른다.

天地不仁하여 본래 만물에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지만

가뭄과 장마, 그 순환주기가 갈수록 길어지고 깊이를 더한다.

오랜 폭염과 가뭄 끝에 찾아온 호우주의보.

이러나저러나 목마름에 비실거리던 식물에는 꿀 같은 단비다.

이제 올림픽의 감동이 식어가면서 정치판의 열기가 불을 품겠지만

애써 눈감고 귀막아가며 앞으로 농사일에나 부지런히 힘써야겠다.

 

 

염상(炎傷)!

폭염에 달궈진 시멘트 바닥의 열기가 누렇게 토란잎을 태워버렸다.

단비도 폭우도 어찌해볼 도리 없는 치유불가의 깊고 아픈 상처.

살면서 너무 속을 태울 일이 아니다. 애간장을 말이다. 

내가 네게, 그리고 내가 나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