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비 개인 날.
백수.白水
2012. 8. 13. 11:50
긴 가뭄 끝에 쏟아진 장맛비가 폭염을 몰아냈다.
푸른 하늘, 다래에 피어오른 목화솜처럼 보드라운 하얀 뭉게구름이 참 곱다.
더위 먹어 숨죽이고 살던 매미가 오랜만에 나타나 그간의 고통을 앙칼지게 토해내고
비실거리던 여주줄기와 열매는 물이 통통 올랐다.
이제 새 생명을 잉태한 주요작물은 유숙기(乳熟期: 젖 익음 때)에 접어들어 가을의 젖을 빨며 꼬투리를 불리고 있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개성 송악산으로 생각된다.
여주! 봄에 두포기를 심었는데 가느다란 줄기가 왕성하게 자라나 이리도 무성하다.
열매도 무수하게 매달린다.
열매하나 까놓으니 이렇게 수북하다. 달착지근한 맛.
고야! 꿀같이 달다.
수세미는 기관지에 효험이 있어 매년 진액을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