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외 천연화장수와 천연수세미
우리 집에서는 매년 수세미외를 심어 요긴하게 사용한다.
5-6포기만 심어놔도 병충해 없이 잘 자라나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전엔 어린 열매를 설탕에 재워 진액(흔히 말하는 발효효소)을 만들기도 했지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효소가 생긴다는 사실이 의문스럽고, 그렇게 만든 진액을 먹을 경우 당분의 과다섭취로 몸에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지금은 진액을 내지 않는다.
대신 기관지가 약하고 알레르기성비염이 심한 아내를 위해 수세미외가 크게 자라면 썰어 말려두고 다음해 다시 딸 때까지 먹는다. 말린 수세미외는 감기기운이 있거나 비염증세가 나타나면 곰보배추나 도라지를 넣고 같이 끓여 그 물을 먹지만, 평소에도 끓인 물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식수대용으로 마신다.
덕분에 지금은 비염이 매우 가벼워졌고 기관지도 건강해졌다.
이제 6살인 큰손자도 감기가 심해 목이 아프면 수세미물을 따끈하게 데워달라고 한다니 수세미의 효능을 이미 체험한 거다.
가을이 깊어 수세미외 줄기의 생명이 다하기 전 며칠간은 줄기를 잘라 물을 받는다. 그 물을 마시기도 하지만 냉장고에 넣어두고 화장수로 사용한다. 천연스킨로션인 것이다.
그리고 잘 익은 것의 겉껍질을 벗겨내면 섬유질로 된 그물망이 나오는데 그것이 천연수세미다. 금년에는 천연수세미를 많이 만들어 며느리한테도 보내줄 생각이다.
수세미외
박科의 한해살이 덩굴풀로 어원은 수세외<언해두창집요(1,608)>라 하였다. 곧 ‘수세+외’를 뜻하는바 여기서 ‘외’란 ‘오이’의 다른 이름이다. ‘수세미외’와 ‘수세미’가 표준말이며 ‘수세미오이’는 북한말이다. 천라(天羅), 천락사(天絡絲)로도 불린다.
꽃봉오리, 싹, 열매는 식용이다. 씨앗은 식용기름을 산출한다. 꽃과 과실은 목이나 폐 질환을 위한 음료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다. 잎에서 추출한 즙은 발진에 이용된다. 진통성이 있는 열매의 섬유질은 자궁 출혈, 치질, 이질을 치료한다.
줄기에서 채취한 수액은 화장수로 이용되었으며, 수세미외의 섬유는 그릇을 닦는 데 수세미로 이용되었다. 지금도 수세미외의 섬유는 슬리퍼·바구니·모자속 등의 재료로 이용된다.
또 한방에서는 사과(絲瓜) · 천락과(天絡瓜) · 만과(蠻瓜)라 부르며, 해열(解熱; 몸에 오른 열을 풀어 내림) · 거담(祛痰; 가래를 없앰)·양혈(涼血; 피를 깨끗하게 함) · 해독 · 소종(消腫; 종기를 치료함)의 효능이 있다고 하여, 열병신열 · 담천해수(痰喘咳嗽; 가래가 성해서 생긴 천식과 해수) · 유즙불통(乳汁不通; 산후에 젖이 잘 안 나옴) · 장염 · 옹종(癰腫; 독으로 생긴 종창) · 정창(疔瘡; 벌겋게 부으며 화끈 달아오르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병)등에 치료제로 사용한다.
말리고 있는 수세미, 사람들이 호박이냐고 묻는다.
<사진추가> 수세미외수액받기,
2L짜리 패트병 3개를 매달았는데 하루 2L정도 받는다. (10월2일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