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다와 파랗다.
푸르다와 파랗다.
問: 童詩를 보면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여름엔 여름엔 파랄 거예요.
산도 들도 나무도 파란 속에서 파란 하늘 보며 자라니까요.'라는 구절이 있잖아요.
'산과 들과 나무가 푸르다'는 표현은 올바른 표현인가요? 혹은 틀린 표현인가요?
그리고 이걸 영어로 옮길 경우 'blue'로 옮겨야 하나요 'green'으로 옮겨야 하나요?
아님 둘 다 써도 되는 건가요?
答: '푸르다'는 사용 가능한 표현으로 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통적으로 청색과 녹색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푸르다'라는 형용사로 표현해 왔습니다.
<훈몽자회>의 예를 들어 보면 '靑'을 '프를 쳥'으로, '綠'도 '프를 록'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푸르다'가 '靑(blue)'과 '綠(green)'을 모두 나타냈기 때문에 '푸른 하늘(靑의 의미로 사용)', '푸른 산(綠의 의미로 사용)'이라고 표현하였던 것입니다.
'파랗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옛 문헌들을 살펴보면 '파랗다'에도 '綠'과 '碧'의 의미가 모두 있습니다.
그래서 '파란 하늘(碧의 의미로 사용)', '파란 잔디(綠의 의미로 사용)'가 모두 가능한 것입니다.
현대 국어에서는 '靑'과 '綠'을 구분하여 써야 한다는 일부 주장도 있으나 우리말에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쓰임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판단하여 사전에서 이러한 의미를 모두 반영하였습니다.
이 말을 영어로 옮긴다면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언어 관습에 따라 'blue'와 'green'을 선택해서 쓰시면 되겠습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 ‘온라인 가나다에서>
초가을의 고랑포 모습
'파란 하늘과 푸른 잔디' or '푸른 하늘과 파란 잔디' <둘다 말이 된다>
푸르다.
靑(청)‧ 蒼(창)‧ 碧(벽)‧ 綠(록)‧ 藍(람)
⊙靑은 남색이다. [用例] 靑太(청태: 푸른콩) 靑苔(푸른 김) 靑, 靑出於藍(청출어람: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다)
⊙蒼은 짙은 남색이다. [用例] 蒼空(창공) 鬱蒼(울창) 蒼海(창해) 蒼天(창천) 萬頃蒼波(만경창파) 蒼蒼(창창)
⊙碧은 옅은 남색으로 본래는 그 구분이 있었으나, 어떤 때는 혼용하기도 한다.
[用例] 碧眼(벽안) 碧海(벽해) 碧溪水(벽계수) 碧梧桐(벽오동) 碧山(벽산)
⊙綠色과 靑色의 차이는 비교적 커서 혼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綠草는 嫩草라고도 하고, 靑草의 의미와 서로 통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았다.
⊙藍(쪽, 진한 푸른 빛)은 상고시대에는 색깔을 나타내지 않고 단지 염료를 표시할 때만 사용했는데,
이와 같이 염색을 통해 나온 푸른색은 靑이라고 한다(때문에 靑出於藍이란 말이 나왔다)
中古이후에 “藍”字는 여전히 색깔을 나타낼 때는 드물게 사용되었다.
[用例] 靑出於藍而靑於藍(청출어람이청어람: 푸른 색이 쪽에서 나왔으나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나은 것을 비유하는 말)
※ 靑天을 蒼天, 碧空, 碧落이라고도 하고, 靑草를 碧草라고도 하며, 靑苔를 蒼苔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