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완두콩, 강낭콩심기.

백수.白水 2014. 3. 30. 09:27

 

2014. 03. 30. 완두콩, 강낭콩심기

 

이제 6시 반쯤이면 밖에 나가서 밭일을 할만하다.

다른 지방은 비가 제법 내린 모양인데

이곳은 온 듯 만 듯 쥐 오줌만큼 몇 방울 찔끔거리고 지나가버렸다.

80세 되신 윗집 왕국이 아버지, 텃밭을 파 엎어 놨더니 바싹 말랐다며

어제 경운기로 물 몇 차례 싣고와 뿌리고는 감자를 심더라.

그래도 이것도 비온 끝이라고 오늘 하늘은 많이 맑아졌다.

 

벚꽃의 개화시기가 한 보름 당겨졌으니

각종작물의 파종시기를 며칠씩 앞당겨도 상관없을 것 같다.

사람에 따라서 소품목 대량생산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고 반면에

다품목 소량생산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거의 재래식수작업으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파종과 수확시기를 달리하는 여러 작물을 사부작사부작 조금씩 심는다.

일이 분산되므로 몸에 무리가 적고 매일 꼼지락거리며 운동하는 효과가 있다.

 

이름처럼이나 어여쁜 美姬가 완두콩을 구해왔다.

한 구멍에 콩 세알씩 100포기를 심었다.

삽으로 땅을 파 엎는 작업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농사일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모두 ‘-자를 붙였을까?

삽질, 괭이질, 지게질, 톱질, 도끼질... 나는 어릴 때 다 해본일지만

‘-지랄이란 말을 붙이지 않았으니 그나마 천만다행이다.

 

삽질 몇 번하면 누구나 헉헉대기 마련인데 나는 이제 근력이 붙어서 이력이 났다.

팔뚝에 알통이 배고 가슴은 아내 젖가슴과 대등하다. 나! 용 됐다.  

이만한 운동을 사서 하기도 힘든 일, 조금 쉬었다가  강낭콩을 마저 심어야겠다.

 

 

 

 

2층집에서 가져온 하루나

완두콩

강남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