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구마와 땅콩을 심다.

백수.白水 2014. 5. 1. 19:26

 

어제(4.30)는 미리 골을 째고 검정비닐을 씌워놓은 자리에

고구마(2/ 200포기)와 땅콩(2/ 200포기)을 심었다.

 

예년 같으면 밭 앞으로 지나는 수로에서 양수펌프장에서 흘러온 강물을 퍼다 썼지만

올해는 다른 해보다 좀 일찍 심으려다보니

아직 모내기철이 아니어서인지 이곳까지는 물이 공급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하려면 좀 멀지만 웅덩이에서 양수펌프로 물을 퍼 올리거나

아니면 트럭이나 경운기에 실린 큰 물통으로 물을 받아다가 호스로 물을 줘야하지만,

나는 이러한 장비가 없는지라 집에서 20리터 짜리물통(도합 80리터)에 수돗물을 받아다가

조루(早漏가 아니고 물뿌리개)에 쏟아 구멍마다 물을 주었다.

 

나는 아침 6시부터 7차례나 물을 퍼 날랐고 아내는 아침식사 후에 나와서 심는 작업을 했다.

일단 심고나면 내가 그 자리에 물을 한 번씩 더 주고...

그러다 보니 오후 2시에야 일이 모두 끝났다.

 

오늘(5.1)아침에는 6시에 나 혼자 다시나가서

어제  심어 놓은 자리에 물을 한 번씩 더 준 후,

움푹 내려앉은 구멍을 흙으로 채워 넣고 들어왔다.

모든 일을 수작업으로 했으니 힘은 들었지만

당분간 큰비가 내리지 않아도 작물이 버틸 수 있도록 마무리하고 나니 홀가분하다.

다른 집들은 이번 연휴기간에 고추를 심는다고 부산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아침 6, 해가 저렇게 떠올랐다.

접적지역이라서 유사시에 대피할 수 있도록 면사무소에 주민대피시설을 만들었다. 그 옆으로 철쭉이 참 곱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