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
백발의 연인 (처음) http://www.youtube.com/watch?v=B-5K5fL9Ysk&list=PL4C72195813588D5A&index=1
풀 리스트☞ http://www.youtube.com/watch?v=37dwa93nhq8&list=PLofcaBCR3AXQeuvTwG5-L1y5b5SkY3Uye
아들 셋, 딸 셋의 장성한 자녀들은 모두 도시로 떠나고 강원도 횡성의 시골집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94세 할아버지와 87세 할머니의 사랑과 마지막 이별 이야기.
너와 나 그리고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야기이고, 앞으로 우리가 걸어 가야할 삶과 이별의 길이기에 보는 내내 가슴이 저렸다.
할아버지를 저세상으로 보내고 하얗게 눈이 쌓인 산소 앞에서 애절하게 통곡하는 할머니의 마지막모습이 얼마나 애절하던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밤새 눈이 내려 영화의 마지막장면을 재현해놓은 듯하다.
기억에 남는 명대사 몇가지를 옮긴다.
9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무척고생하며 살았다는 할아버지, 19살 때 14살인 할머니와 결혼을 해서 할머니 집으로 들어갔더란다. 할머니가 너무 어려서...다칠까봐 할아버지가 3년이나 기다려주더라고...
기침으로 밤새 고생하는 할아버지를 지켜보다가 할머니는 잠이 들고... 할아버지가 할머니의 머리와 얼굴을 쓰다듬는 장면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두 노부부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귀여운 강아지 꼬마와 공순이. 찬바람이 불던 어느 날 갑자기 꼬마가 죽고 좋지 않은 예감에 사로잡힌 할머니.
기력이 약해져 누워계신 할아버지를 보며 슬픈 예감에 사로잡힌 할머니의 독백
할아버지... 석 달만 더 살아요.
이렇게 석 달만 더 살면 내가 얼마나 반갑겠소,
할아버지와 손을 마주 잡고 다리너머 재를 같이 넘어가면 얼마나 좋겠소.
이웃사람들도 다 손 흔들어줄 거고
나도 잘 있으라고 손 흔들어주고
이렇게 갔으면 얼마나 좋겠소.
할아버지가 잦은 기침을 뱉어낼 때, 할머니는 아궁이에 앉아 떠날 이의 옷가지와 이불을 태운다. 한 번에 다 태워 주면 무거울까봐 틈틈이 여름옷, 겨울옷, 봄가을옷을 태우며 할아버지의 저승길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