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찾아 나서다.
차는 적성면 장현리 마을끝자락에 주차하고 하늘아래 첫 동네(늘목동)를 거쳐,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군사도로를 걸어 올랐다. 정상(675m)에서 北東쪽으로 흘러내린 支脈 한 자락이 등위고도300m지점에서 편평한 고위평탄면지형(高位平坦面)을 만들어 놓았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아늑하고 평화롭기 그지없는 별천지! 꽤 넓은 경작지에 17가구가 대를 이어 살고 있다. 고위평탄면은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길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지역으로 구분해 볼 수 있는데, 북쪽지역에는 단 1가구만 거주한다.
계곡 군데군데 녹지 않은 얼음이 보인다.
얼음판에 자리한 버들개지도 보드라운 솜털을 터트렸다.
봄이 무르익으면 이 웅덩이는 북방산개구리로 바글바글 들끓고, 울음소리가 시끄럽게 골짜기를 울리는데...
그러나 아직은 때가 이르다. 풀어진 우무처럼 알만 그득.
봄은 노란 꽃으로부터 시작된다. 산에는 아직 생강나무 꽃 뿐....
이끼 꽃!
개암나무도 곧 꽃술을 터트릴 것이다.
삼거리에서 정상으로 가는 군사도로.
고갯길 북쪽(장현리 쪽)의 고위평탄면
고갯길 남쪽의 고위평탄면에 ‘하늘아래 첫 동네’가 자리했다.
동네가 따뜻하니 산수유가 꽃을 피웠다.
近洞에서 처음 보는 노란 산수유 꽃! 생강나무 꽃과 비슷하지만
보다시피 산수유는 줄기가 허물을 벗 듯 거친 반면에 생강나무 줄기는 매끈하다.
버들강아지의 보드라운 솜털이 젖 망울처럼 봉곳이 부풀어 오르면 마침내 노란꽃술을 터트린다.
곧 수정을 한다. 그러면 통통하게 씨가 배고, 그 씨가 익으면 솜털을 타고 낙하산처럼 하얗게 흩날릴 것이다.
적성면 객현리
적성면 장현리
하늘아래 첫 동네
양주, 동두천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