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락하는 가을
해는 점점 짧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뚝뚝 떨어진다.
어제다저녁때 비바람이 쌀쌀맞게 몰아치더니 오늘아침 수은주는 5도로 내려가고 새벽안개가 이슬이 되어 줄줄 흘러내린다.
찬 이슬 내리는 한로가 지나고 절기는 서리 내리는 상강을 향해 빠르게 종종걸음을 치고 있다.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면 서리로 변하는 것, 무서리 세 번에 된서리가 온다고 했다.
찬이슬을 머금고 자라는 김장채소! 배추는 통통하게 속살을 채우며 풍만해지고,
점차 굵어지는 무는 미끈한 다리통을 땅위로 하얗게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다.
무는 낫자루만큼 굵어질 때 까지가 시일이 오래 걸리는 것이지 그 다음부터는 쑥쑥 자라 오른다.
‘싱싱하게 자라다가 맘껏 시들어버릴 자유!’ 그렇다.
이 가을, 무성했던 산야의 초목들이 찬바람을 맞으며 맘껏 시드는 조락(凋落)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들판 여기저기 농민들의 일손은 바삐 돌아간다.
개성인삼의 산지인 이곳에서는 인삼 캐기는 모두 끝났고, 이제 황금들판의 벼 베기가 시작되었다.
벼는 대개 5.15일 전후로 심고 10.15일 전후로 털게 된다.
금년에도 집에서 홍삼을 만들려고 5년근 수삼을 좋은 놈으로 골라 10kg(kg당 50,000원)을 사놨다.
나는 농사라고 해봐야 고작 500여 평의 밭뙈기가 전부지만 시나브로 가을걷이를 하고 있다.
땅콩, 고구마, 수수, 팥, 늙은 호박과 단호박은 이미 거둬들였고
베어서 널어놓은 들깨는 햇살이 좋은날에 도리깨질을 하면 된다.
그러고 나서 콩잎이 무서리에 시들어지거든 메주콩3골과 서리태5골을 꺾어서 털면 가을걷이는 모두 끝이 난다.
김장과 메주를 쑤는 일은 그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여기에다가 그동안 틈틈이 주워서 말린 도토리쌀이 족히 서말은 되니 올해농사도 이만하면 되었다.
산천초목이 시들고 낙엽이 진다고 쓸쓸해하고 서글퍼 말자.
가을은 가을로 살고 겨울은 겨울로 살아가자.
‘오늘은 오늘을 살고 내일은 내일을 살자.
바람 불 땐 바람소리 듣고 비올 땐 빗소리 듣자.
삶을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 몰입하면 모든 것이 축복이다. <허허당스님>
어제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음산했지만 대한민국사진대전추천작가이며 동아일보사진동우회장을 역임한 사진작가 함재호선생과 이화여대교수 등 일행 여섯 분과 함께 임진강변과 주변유적지를 돌았다.
여성노리단 "노리꽃" 남산 한옥마을 공연 유튜브 동영상
☞ https://youtu.be/NK0KeCHQWM8 <함재호의 사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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