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白水 2015. 10. 25. 10:28

 

이른 아침 전깃줄에 내려앉아 웅크리고 있는 까치 떼의 모습에서 한기를 느낀다.

아침기온이 어제보다도 7도나 떨어져서 6도라고... 바람 한 점 없는데도 쌀쌀하기 그지없다.

 

어제 2015. 10. 24() 상강(霜降)

 

이른 새벽부터 보슬비로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가 미세먼지를 씻어 내고나니

정오께부터 맑은 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와 바람은 때때로 폭우와 폭풍으로 변해 모든 것을 휩쓸고 집어삼키며 철저하게 파괴시키기도 하지만,

혼탁하게 찌든 자연을 일순간에 정화시키고 청소하는 위대한 역할을 한다.

안개와 미세먼지에 짓눌려 있다가 도대체 며칠 만에 벗어나게 된 것인지...

 

9. 21일 수락한 도정봉을 다녀온 후에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어영부영 꾸물대다보니 한 달이 지나버렸다.

운동량이 적으니 몸이 묵직하고 정신도 개운치가 않다.

우물쭈물하다가 단풍구경도 못하고 한해를 넘기게 생겼다.

점심을 먹은 후 오후1시에 과감하게 떨치고 일어나 감악산을 향했다.

 

카메라렌즈에 먼지가 끼어들어가 사진이 지저분하게 나온다. 벌써 몇 번째인지... 그간의 수리비가 카메라 값을 초과하게 생겼다. 팽개쳐두고 모두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노박덩굴 열매, 겨울이 되면 노란 열매껍질이 벌어지면서 빨간 열매를 드러낸다.

 

 

 

 

가을비가 부슬부슬 안개처럼 내렸다.

 

 

 

 

 

 

 

 

 

 

 

 

 

설마리 충혼탑 앞에서 감악산단풍축제가 열리고 있다. 단풍이 절정에 이르려면 아직은 조금 이르다.

복잡함을 피하기위해서 양주지역인 신암저수지에서 임꺽정봉과 정상을 오르기로 했다.

 

 

 

 

등산로지도 크게 보기 http://blog.naver.com/unhere/220171234023

 

 

 

 

신암저수지에서 임꺽정봉

 

 

 

 

 

 

 

 

 

 

 

 

 

 

 

 

싸리꽃이 아직까지 지지 않았다.

 

 

 

 

 

 

 

 

 

 

단풍은 빨간색으로만 물들지 않는다. 노란색과 갈색의 단풍도 곱다.

생강나무 잎이 노랗게 단풍들었다. 갈색인 참나무와 밤나무 잎 다음으로 눈에 많이 띄는 가을단풍이다.

 

 

 

 

 

 

 

 

 

 

출발지인 감악산약수터에서 정상까지 2.3km의 짧은 거리다. 3코스로 올라갔다가 2코스로 내려왔다.

옛날에 처음 3코스로 오를 때 진입로를 잘못 찾아들어가는 바람에 고생을 해서 코스가 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나, 이번에 제대로 코스를 밟아보니 감악산등산로 중 오르기에 가장 편한 코스임을 확인했다.

 

 

 

 

참나무류나 밤나무의 단풍은 갈색이다.

 

 

 

 

 

 

 

 

 

 

 

 

 

얼굴바위

 

 

 

 

 

 

 

 

 

 

 

 

 

 

참나무 낙엽위에 단풍나무잎이 별처럼 내려앉았다.

 

 

 

 

 

 

 

사진 오른쪽부터 임꺽정봉 얼굴바위 장군봉(왼쪽 나뭇가지로 많이 가려진 부분)

 

 

 

 

 

 

 

열편(裂片, 잎사귀 둘레가 찢어져 뾰족뾰족 나온 낱낱의 작은 잎)이 3개인 것은 신나무, 5개는 고로쇠나무,

7개를 단풍, 9개는 당단풍, 11개인 것이 섬단풍이다. 그 중에서 당단풍잎이 가장 붉다.

 

 

 

 

 

 

 

 

 

 

저 바위가 장군봉이다.

 

 

 

 

신암저수지

 

 

 

 

 

 

 

 

 

 

 

 

 

보이는 동네는 감악산고갯마루에 있는 설마리

 

 

 

 

 

 

 

가까이에 있는 장군봉, 그 뒤로 보이는 적성시내, 휘돌아나가는 임진강의 모습

 

 

 

 

 

 

 

 

 

 

 

 

 

왼쪽부터 감악산정상, 마리아상. 병풍바위의 뒷모습(남벽)

 

 

 

 

정상에 서면 멀리 천보산 수락산 도락산 불곡산 도봉산 북한산...이 보인다

 

 

 

 

채석장 흔적이 보이는 마차산.

 

 

 

 

내가 제일로 꼽는 양주불곡산막걸리, 오늘따라 살얼음의 아삭거림이 일품이다.

내려갈 때 낙엽 길에 넘어질까봐 딱 한잔만 했다.

 

 

 

 

 

 

 

감악산 정상의 참빗살나무 열매

 

 

 

 

마리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