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콩
태양이 이글거린다. 꺼지기 직전의 촛불이 순간적으로 펄럭이며 불꽃을 키우고 꺼지듯 폭염이 마지막 열기를 토해낸다.
그러나 내일부터는 더위가 한풀 꺾이고, 일부지방에는 내일 오전까지 비소식이 있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벽4시반이면 눈을 뜬다. 그러나 요즘엔 5시 반이되어도 날이 훤하지 않다. 6시가 다되어 밖으로 나가서 그저께부터 계속되던 배수로 돌 쌓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들어와서는 반주(飯酒)로 두견양조의 순곡동동주를 맥주잔으로 딱2잔 마셨다. 사이다에 알콜이 들어있는 것처럼 상큼하고 은근하게 올라오는 취기가 별나다. 아내는 아침저녁으로 술을 마신다고... 마치 술을 먹으려고 일을 하는 것 같다고... 그러다가 중독된다고 성화지만 근로 후에 마시는 한잔 술의 짜릿한 유혹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5월초에 되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고추 ∙ 가지 ∙ 토마토 ∙ 참외 ∙ 호박 ∙ 작두콩 ∙ 땅콩 ∙ 고구마를 심었었다.
그동안 공사 때문에 제대로 돌보지도 않았고, 폭염의 기간 중에도 물 한번 못주고 내버려두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잘 견디며 자라서 많은 열매를 맺었다. 더군다나 거름기가 하나도 없는 깡마사(白磨砂)를 깔은 땅에서 얻는 소득이라서 더욱 고맙다.
작두콩은 식용보다는 기관지가 약한 아내의 알레르기성비염에 약용으로 쓰려고 심었는데 꼬투리가 계속 정신없이 매달리고 큰 것은 벌써 30cm가까이 자랐다.
계속 피어나는 연분홍 꽃이 참 예쁘다. 마음이 여유로우니 아름다움이 이렇게 눈에 들어오는 것을...
어성초·작두콩 등 藥되는 음식 '메디푸드' 뜬다
(서울=연합뉴스. 2014.09.28) 고유선 기자 = 약(藥) 대신 음식으로 건강을 다스릴 수 있게 해주는 '메디푸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채소코너에서는 다소 생소하지만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갖가지 채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6월에 처음 선보인 '여주'가 대표적이다. 인슐린 성분이 풍부해 당뇨병에 좋다고 알려진 여주는 약재로도 쓰였지만 최근에는 음식에 넣어 먹으려는 수요가 늘면서 특유의 쓴맛을 줄여주는 다양한 요리법도 주목받고 있다. 이마트에서 판매된 생(生)여주는 6∼9월 넉달간 약 30t 규모다.
탈모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어성초'를 찾는 이들도 많다. 자소엽과 녹차 등 모발건강에 좋은 재료들과 어성초를 묶어 이마트가 내놓은 기획상품은 매달 평균 1천개 이상 팔려나가고 있다.
환절기를 맞아 '작두콩'을 찾는 손길도 증가하고 있다. 콩깍지가 작두를 닮아 이름붙여진 작두콩은 비염이나 축농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들어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콩깍지 크기가 보통 콩의 최대 10배에 달하고 콩 낱알도 5∼6배 커 외관상으로는 일반인에게 익숙지 않지만, 쌀과 섞어 밥으로 지어 먹거나 콩깍지와 콩대를 말려 차로 마시는 등 일상적인 방법으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가격도 이마트 기준으로 생 작두콩이 1kg에 4천400원으로 부담이 적다.
이처럼 메디푸드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약을 먹는 대신 약리적으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식재료로 끼니를 챙기면서 꾸준하게 약효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윤샘이 이마트 채소 바이어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식이나 음료에 약효가 있는 메디푸드를 사용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며 "부작용에 대한 부담 없이 음식으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메디푸드를 계속 발굴해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배수로 축대를 마무리했다.
쌓은 돌 위에 흙을 채우고 가시오가피 몇 그루 심을 것이다.
땅콩과 고구마.
요즘 매일 고구마잎줄기를 따다가 볶아 먹는다.
잔디를 자르기 위해 빌려다 놓은 작두.
신이 오른 무녀는 작두날을 타고 칼춤을 춘다.
작두콩꼬투리가 작두날을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