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수덕산 아침노을이 오르면서 하루의 서막이 열린다
백수.白水
2016. 11. 20. 21:14
어제는 온종일 우중충, 간간히 안개비 뿌옇게 흩날리더니
오늘은 청명하기 그지없는 기막힌 가을날이다.
낼 모레부터 영하의 날씨가 계속된다하니 김장날짜 한번 제대로 잡았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11월초에 김장을 거의 끝내지만 충청지방이라서 여태까지 미뤄왔는데
오늘이 추위에 떨지 않고 김장을 할 수 있는 마지막 휴일로 생각된다.
다행이지만 이 좋은 날 집에 매여 있으니 아쉬운 마음이 얼마나 큰지...
매번 김장때마다 준비에서 마무리까지 나의역할은 지대하다.
내가 도와주지 않으면 우리 집 김장은 안 된다.
아침7시에 절인배추를 씻으러 나왔는데 음력스무하루 하현달이 얼마나 해맑은지...
나의 하루는 동쪽 수덕산에 아침노을이 오르면서 서막이 열린다.
다시마와 양파를 끓이고, 그 물에 찹쌀을 넣어, 속을 버무릴 때 쓸 죽을 쑨다.
아침7시 해맑은 달.
감나무에 남겨진 까치밥과 까치.
이쪽은 가야산 가야봉.
김치 속을 곁들여 먹을 삼겹살을 삶는다. 불 때는 일은 나의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