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조손유친(祖孫有親)
백수.白水
2014. 12. 13. 07:28
손자들!
가끔씩 만나고 자주 화상통화를 한다.
월초에 만났던 4 살배기 작은 손자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단다.
‘얼마나 보고 싶었느냐?’ 고 하니
‘어! 어! 세 번, 세 번 보고 싶었단다.
양팔을 벌리고 ‘이 만큼’이라던가
‘하늘만큼 땅만큼’이라는 뻔한 말이 아닌
어설픈 말이 얼마나 정감 있던지...
통화를 하면 금방 ‘할아버지 안녕히 계세요’라고 소리친다.
놀고 싶은데 대화가 귀찮다는 얘기지.
그러나, 그런 점이 더욱 귀엽다.
7살 큰손자.
제 어미가 일주일에 천 원씩 용돈을 주는데
그동안 모아놓은 돈이 7만원이란다.
가지고 나와서 세어 보라고 했더니
1천원, 2천원, 3천원....9천원, 1만원. 그 다음에
바로 2만원으로 올라가서 2만원, 3만원...7만원이 된다.
천 원짜리 16장이 7만원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그 손자가 내년에 초등학교를 간다.
기특하고 대견하다.
부자유친(父子有親)에서 친(親)함이란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를 다 하는 것(父慈子孝)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녀보다는 손자사랑이 더 지극해진다.
조손유친(祖孫有親)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