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온 글

홀로 산다는 것은 우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것이다

백수.白水 2012. 9. 20. 20:00

918일 갈대의 뿌리가 하늘로 치솟아 있는 사이사이를 산새들이 나는 모습은 삶과 죽음이 하나의 축제처럼 느껴진다.

 

917일 세상을 바로 잡는다 그런 말 하지마라 너 하나 바로 잡으면 온 세상이 편안하다.

 

917일 사랑의 손은 살며시 건네주지만 욕망의 손은 무조건 잡아당긴다. 묘하게도 인간의 심리는 건네주는 손에 머물지 않고 당기는 손에 머문다.

 

916일 종일 빗소리에 빠져 놀다 방문을 열어보니 계곡의 물이 방문 앞에서 놀고 있다. 이런.

 

916일 밤새 몰아치는 비바람에 무인도에 갇힌 느낌이다. 무인도! 왜 이런 말이 나에게는 그다지도 친숙한지 이런 기분이 들 때 나 홀로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하다.

 

915일 피에타는 우울했다. 고통이 고통을 구원하는 절망의 끝에서 구원받는.. 그건 피에타가 아니었다. 피에타가 황금사장상을 받은 것은 인류가 그만큼 불행하다는 것, 감독의 메세지가 잘 전달 된 영화, 잘 만들었다.

 

가을을 맞는 첨성대

 

915일 홀로 산다는 것은 우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것이다. 홀로 있기에 느낄 수 있는 존재의 기쁨은 무엇이든 통째로 하나이다. 오늘같이 비 오는 밤, 비와 내가 둘 아니다.

 

915일 촛불을 켜면 나도 모르게 두 손 합장하고 기도를 하게 된다. 촛불은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힘이 있다. 촛불을 켜고 고요히 30분정도 앉아 있으면 세상 모두가 절로 아름다워진다.

 

915일 촛불을 켜고 추적추적 내리는 빗소리를 듣는다. 촛불을 켜면 세상사람 모두 껴안고 싶은 까닭은 무엇일까? 촛불처럼 흔들리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기 때문일까? 촛불을 켜면 온 세상이 따뜻하게 내 가슴에 내려앉는다.

 

추위에 떠는 다람쥐..

 

914일 어둠이 내려앉고 물소리 높아간다 적막한 산중 길 건너 노란 꽃이 모습을 감춘다. 오늘밤엔 낮에 본 다람쥐를 예쁘게 그려야지

 

914일 점점해가 짧아진다. 사방을 둘러보며 긴 막대기를 찾는다. 어린 시절 더 놀고 싶은 마음에서 해를 건져 올리려고 했던 긴 막대기

 

914일 가을은 모든 것이 비명! 한다. 나르는 새도 흔들리는 꽃들도 하물며 서산마루에 걸쳐 있는 산 그림자도.

 

913일 볏 잎이 황금빛깔로 서서히 물들어간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산마루의 작은집들 이제 가을이 터질듯이 아름다운 비명 속으로 빠진다.

 

912일 코스모스 길을 걷다 코스모스 잎을 세어 보니 대부분 여덟 개인데 간혹 일곱 개 인 것도 있다. 그런데 여덟 잎의 코스모스는 대체로 안정적으로 흔들리고 일곱 잎은 삐딱하게 제 멋대로 흔들린다. 거참!

 

912일 바람이 옷 매무새를 단정히 고쳐주는 계절 가을은 모든 것의 첫 동작 흔들~

 

912일 가을엔 모든 것이 살랑대는 구나 날으는 새도 흐르는 구름도 심지어 덜컹거리는 시골 버스도 살랑대고 지랄이야!

 

912일 일어나 눈을 뜨니 짹~ 하는 새소리가 창공을 뚫는다. 오늘은 코스모스 밭에 나가 종일 흔들려야겠다.

 

912일 하루에 한 번씩 눈길을 땔 수 없는 뭔가를 본다든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참 선하고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당신은 오늘 눈길을 땔 수 없는 무엇을 보거나 아름다움을 느낀 적 있나요?

 

912일 요즘 타임라인의 산책길이 매우 우울하다. 차마 글로서 표현할 수 없는 억울한 원혼들의 외침과 아우성이 밤잠을 설치게 한다.

 

911일 날이 밝아오는 산중의 아침은 모든 것이 성스럽다. 여기 잘못된 것은 하나도 없다.

 

911일 새벽초승달이 산마루에 걸려 아침 인사를 건넨다. 새들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고 물소리는 여느 때보다 더욱 청명하다 달빛에 흔들리는..오늘은 밖에 나가 된장찌개를 먹어야겠다.

 

910일 인간성이 나쁜 사람은 누가 무슨 말을 해도 눈도 꿈쩍 않는다. 이런 사람은 살살 간지라서 눈을 뜨게 해야 한다

 

910일 오늘은 철철 넘치는 물소리가 종일 기분 좋게 흐른다. 우리의 삶도 꼬인 것은 풀고 기분좋게 흐르길 바란다.

 

99일 물소리 위에 빗소리 포갠다. 깊어가는 가사의 밤 소리천국으로 빠져든다.

 

99일 점점 깊어가는 밤 풀 벌레소리가 방안 가득하다 촛불을 켜고 커피를 마신다. 흔들거리는 촛불 위에 작은 날 파리들 불꽃놀이에 여념이 없다 녀석들 오줌 싸겠다.

 

98일 마음을 비우면 물소리가 물소리 아니요 바람소리가 바람소리 아니다. 일체만물이 그대의 숨소리이다.

 

98일 마음을 비우면 모든 것이 신비롭다 바람한 점에도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곧 하늘이요 땅이요 천둥벼락임을...

 

98일 무엇이든 손해 본다는 생각을 하면 반드시 손해 본다. 오늘 그대가 만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나눈다는 생각을 해보라. 그럼 틀림없이 나눠 갖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97일 날이 저물고 물소리 어둠 속으로 빠져 들면 난 고요히 물속에 누워 속절없이 한세상 둥둥 떠다닌다. 웃겨^^

 

97일 또 날이 저문다. 새들 숲속으로 나아들고 산 그림자 나를 안고 산꼭대기로 꼭대기로 마냥 가더니 미친놈^^ 노을 속으로 내 팽개친다 아우~&&

 

96일 아무리 좋은 옷이 있어도 그것을 벽에 걸어놓고 입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깨달음이란 진리의 옷을 입고 걸림 없이 사는 것이다.

 

96일 만약 인간에게 고독이 없었다면 무엇으로 이 광대무변한 우주에 관심을 가졌을 것인가 고독이야 말로 인간의 영혼을 일깨우는 가장 큰 스승이다.

 

96일 세상이 시끄럽다. 마음이 우울한 분들께 이 달빛을..^^

 

 

95일 가을 날씨가 참으로 화창하다. 이제 물소리도 가을을 타는지 철철 거리던 것이 걀걀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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