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흘러 내린다. 등마루 칼날처럼 솟아 골짜기를 가르고, 골마다 따로 물줄기 흘러내리니 산자분수령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 계곡이 되고, 개울이 되고, 냇물이 되고, 강물로 하나 되어, 바다로 흘러가나니 산분수합이다. 메콩강! 발원지인 티벳의 물은 몇 날에 걸쳐 예로 왔으며, 앞으로 얼마를 더 흘러가야 남중국해 큰 바다에 이르는가. 바늘의 실이 구슬을 꿰듯 운남, 미얀마, 라오스, 타이, 크메르, 베트남을 꿰뚫어 쉼 없이 내달리는 4,200km의 길고 긴 여정. 강물은 아득한 세월을 유유히 역사로 흐른다. 무릇 가로막히면 불통이나니, 산곡이 나뉘고 갈려 여러 종족이 생겨났지만 강물의 사명은 수합이다. 물이 하나 되면서 비로소 통하게 되었다. 강은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물길, 시장이 생기고 도시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