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여행 이야기/태국-라오스 71

메콩강! 흘러 내린다. 더빙문안

메콩강! 흘러 내린다. 등마루 칼날처럼 솟아 골짜기를 가르고, 골마다 따로 물줄기 흘러내리니 산자분수령이다. 깊은 산속 옹달샘, 계곡이 되고, 개울이 되고, 냇물이 되고, 강물로 하나 되어, 바다로 흘러가나니 산분수합이다. 메콩강! 발원지인 티벳의 물은 몇 날에 걸쳐 예로 왔으며, 앞으로 얼마를 더 흘러가야 남중국해 큰 바다에 이르는가. 바늘의 실이 구슬을 꿰듯 운남, 미얀마, 라오스, 타이, 크메르, 베트남을 꿰뚫어 쉼 없이 내달리는 4,200km의 길고 긴 여정. 강물은 아득한 세월을 유유히 역사로 흐른다. 무릇 가로막히면 불통이나니, 산곡이 나뉘고 갈려 여러 종족이 생겨났지만 강물의 사명은 수합이다. 물이 하나 되면서 비로소 통하게 되었다. 강은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물길, 시장이 생기고 도시가 만..

[68] 싸남 루앙과 민주기념탑을 걷다. / 방콕

2015.02.26.일 내일 방콕공항에서 출국을 해야 한다. 여행 마지막 날, 일찍 아침식사를 마치고 ‘왓 차나 쏭크람’ 뒷편에 있는 숙소를 출발해, 걸어서 싸남 루앙 - 왓 프라깨우, 왕궁, 국방부 - 민주기념탑을 둘러보고, 택시로 귀환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아내의 친구가 살고 있는 ‘람캄행’으로 이동해서 회포를 풀며 같이 시간을 보내는 걸로... 싸남 루앙(Sanam Luang) ‘왕실 공원’이라는 뜻의 긴 타원형 공원으로 카오산 로드와 왕궁까지 연결돼 있다. 공원은 라마 4세 때 만들어졌으며, 라마 5세 때 싸남 루앙 주변에 국방부, 교통부, 통신부, 국립 극장 등의 정부 건물을 신축하고 가로수를 심어 유럽풍의 공원으로 조성했다. 쏭끄란, 국왕 생일, 왕비 생일, 신년 행사 같은 큰 축제 기간에는 ..

[67]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 방콕 왕궁

2015.02.25(수) 왓 프라깨우(Wat Phra Kaew) 방콕 왕궁 내에 자리한 왓 프라깨우는 국왕의 제사를 치르는 왕실 수호사원이다. 방콕을 대표하는 볼거리로 꼽힌다. 본당에 안치된 에메랄드 불상으로 유명해 ‘에메랄드 사원’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왓 프라깨우는 여느 사원과 달리 승려가 사는 승당이 없고, 잘 치장된 법당 건축물과 부처상, 불탑만 존재한다. 사원으로 들어가는 문은 세 개가 있으며, 중앙 문으로는 왕과 왕비만이 출입할 수 있다. 크기는 다른 문보다는 작지만, 타이 사람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상징적 절차이다. 사원의 건축은 1785년 라마 1세가 톤부리에서 방콕으로 천도를 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왓 프라깨오의 원래 이름은 왓 빠이아(Wat Pa Yia)로 대나무숲 사원이라는 뜻인데 옛..

[64] 짜오프라야강 하류 三角洲에 세워진 도시 / 아유타야

아유타야는 짜오프라야강과 롭부리江 그리고 빠삭江이 사방을 둘러싸고 해자역할을 한다. 따라서 적으로부터 도시를 방어하기에 좋고, 외국과의 무역을 통하여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기도 좋은 천혜의 섬이다. 빠삭강 ↓ 빠삭강을 따라 바지선이 (사진 오른쪽으로)내려가고 있다. ↓ 롭부리강과 빠삭강의 합류지점 이곳이 두물머리다. 이 정도면 줄기인지 뿌리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땅위에 있으면 줄기요 땅속에 있으면 뿌리 아니겠는가? 이국땅에서 보는 반가운 달! 눈썹달이 벌렁 드러누워 버렸으니, 달만 보고는 상현인지 하현인지 분간이 어렵다. 설날이 지나고 얼마 되지 않았으니 상현달이 맞다.

[62] 춘절(春節)축제와 야시장 / 아유타야

마침 중국의 춘절(春節)기간(2015.02.18.∼02.24일)이다. 시내의 중심도로인 ‘타논 나래쑤언’거리에서는 매일 밤 중국인들을 중심으로 춘절축제가 펼쳐지고 야시장이 열린다. 밤이 되면 외국인이나 내국인을 불문하고 아유타야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몰려나오는 듯 열기가 뜨겁다. 태국여인이 한복을 입고 거리에 나왔다. 아름답다고 했더니 좋아한다. ‘Noi(노이)’는 이곳 아유타야 출신으로 21살이고, 같이 놀러 나온 뚱뚱한 여자 친구(아래)는 수코타이에서 온 20살의 ‘캣’이다. 같이 앉아 음식을 먹고 얘기를 나눴다. 별것도 아닌 말에 까르르 웃으며 유쾌하게 반응하고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누군가는 예쁜 꽃을 대하면서 숨 막히는 아름다움이라고 표현했다.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소녀!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