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서산가야산 3

가야산 산수계곡. 갈대와 억새

충남예산·서산의 가야산(677m)은 그 규모가 합천 가야산(伽倻山, 1,432m)보다는 못하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골짜기마다 고찰과 불교유적 등이 자리하고 있어 충남서부내포지역의 명산으로 꼽힌다. 5년째 가야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여러 방면에서 계곡을 찾아 오르고, 능선을 타며 가야산의 깊숙한 모습을 구경하면서 지내고 있다. 가급적이면 밟아보지 못한 곳을 가고자 노력한다. 지도는 확대하여 볼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걷는 산수리계곡 가야산은 한남금북정맥( - 일락산 – 석문봉 – 가야산 -)에 의해 동, 서지역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동쪽(예산)은 험하고 가파르며, 서쪽(서산)의 계곡들은 제법 완만하여 고원(高原)의 느낌이 있다. 일락산과 옥계봉사이의 계곡이 용현계곡(서산에 속함)으로 국립용현자연휴양..

추석 소요(逍遙)

깊어가는 가을, 길게 이어지는 추석연휴도 막바지, 밤중에 소낙비 요란했고 새벽부터 안개비 드리우니 산골마을은 고적(孤寂)하다. 오늘은 개천절! 그리고 43번째 맞는 우리의 결혼기념일. 의미는 찾아서 붙이기 나름인 것이니 내 나름 뜻 깊은 날이다. 우리는 생일 뭐 이런 날들을 따로 특별하게 기념하지는 않는다. 아내보다 일찍 일어나서 쌓인 설거지를 했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 날이 궂으니 산행은 어렵고, 명절이라서 음식점은 제대로 문이 열리지 않을 것 같고, 문이 열린다 해도 걸쩍지근한 세상. 물에 담가놓은 도토리를 갈아 볼까나? 점심에는 새로 올라온 연한 머위 순을 뜯어다가 쌉싸롬한 향취를 취해야겠다. 저녁에는 KBS 2TV 10:30분 “나훈아 스페셜”을 봐야할지 아니면 같은 시간대 TV N의 영화“기생..

서산가야산길 걷기 / 원효깨달음길 (대곡리 ⇄ 개심사입구)

설날을 하루 앞둔 섣달그믐! 가벼운 배낭하나 걸머메고, 혼자만의 자유를 온전히 누리며 마음이 끌리고 발길이 닿는 대로 슬슬 산길을 걸었다. 세월이라는 것이 달력편집처럼 그렇게 단락이 지어지면서 슬라이드로 한 토막씩 착착 넘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세밑이 되고 보니 착잡한 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