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입춘(2.4일)과 우수(2.19일)를 지나왔고 곧 다가올 춘삼월을 맞을 거라며 봄꿈을 꾸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것은 한낱 개꿈이었네.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설국(雪國)이 되었다. 눈 내린 날은 내 집 보다 "고샅길" 부터 쓸어야하는 것이 불문율. 고샅의 ‘고’는 ‘골(짜기)’의 받침소리가 탈락한 형태이고, ‘샅’은 ‘사이’가 줄어든 말로 사람이나 짐승의 "가랑이 사이" 를 뜻한다. '사타구니'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고, "사태고기" 는 "샅고기"라는 말이다. 아침7시 , 눈가래를 들고나가 밀어보니 눈이 밀리지 않는다. 눈이 밤새 물을 먹어 "물먹은 하마"가 되어버린 것, 퇴직 후 17년 동안 시골생활을 하면서 눈을 치울 때 단 한 번도 아내의 힘을 빌린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