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나의 이야기 954

습설(濕雪)

그간 온난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입춘(2.4일)과 우수(2.19일)를 지나왔고 곧 다가올 춘삼월을 맞을 거라며 봄꿈을 꾸고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그것은 한낱 개꿈이었네. 밤새 눈이 내려 온 세상이 설국(雪國)이 되었다. 눈 내린 날은 내 집 보다 "고샅길" 부터 쓸어야하는 것이 불문율. 고샅의 ‘고’는 ‘골(짜기)’의 받침소리가 탈락한 형태이고, ‘샅’은 ‘사이’가 줄어든 말로 사람이나 짐승의 "가랑이 사이" 를 뜻한다. '사타구니'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고, "사태고기" 는 "샅고기"라는 말이다. 아침7시 , 눈가래를 들고나가 밀어보니 눈이 밀리지 않는다. 눈이 밤새 물을 먹어 "물먹은 하마"가 되어버린 것, 퇴직 후 17년 동안 시골생활을 하면서 눈을 치울 때 단 한 번도 아내의 힘을 빌린 일..

나의 이야기 2024.02.22

격조(隔阻)했던 이들과 정을 나누며....

2023.10.21(토) 우리 집 모임에 빠지지 않는 최애(最愛)음식 돼지족발. 작은누나와 생질(甥姪)인 병선, 작은형님 내외. 다음날 아침 일찍 수덕사 한바퀴. 수덕사 사내암자인 선수암의 아름다운 화원(花園) 10. 23일, 들깨 털기. 이날 동네 여기저기서 포탄이 터진 것처럼 연기기둥이 솟구쳐 오른다. 들깨 대를 때우는 모습이다. 나뭇잎이 단풍으로 붉게 물드니 이 또한 꽃이로구나. 화살나무. 일을 할 때는 잘먹어야한다. 그래야 몸이 곯지 않는다. 10.27일(금)이 내 생일, 자축(自祝)! 10.29(일요일) 고향마을 사당의 시제(時祭) 참석. 선산의 부모님산소 성묘.가운데 아버지, 양쪽으로 어머니 두 분의 묘지다. 우리5형제의 막내 동생 유골(분골)이 부모님 산소에 뿌려졌다.

나의 이야기 2023.10.28

뱀허물쌍살벌

10월1일 아침산책길 서산해미면의 「 산수저수지둘레길」에서 기이하게 생긴 벌집을 발견했다. 산수저수지의 풍경 하나. 맥문동 열매가 까맣게 영롱한 보석 알처럼 익어간다. 유홍초 이삭여뀌 개여뀌 내 생전 처음 마주치는 길쭉한 모습의 신기한 벌집이다. 아침9시쯤.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은 상태라서, 벌들은 벌집에 붙어 기어 다닐 뿐 날지는 않고 있다. 바짝 다가가서 찍었다. 무슨 벌일까? ▼ 10.3일(개천절) 다시 찾아가서 크고 선명하게 찍은 사진들.... ============================================================ 뱀허물을 닮은 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이다.▼ - https://naver.me/5TiLToyy 뱀허물을 닮은 집을 짓는 뱀허물쌍살벌 왜 뱀허물..

나의 이야기 2023.10.02

더도 덜도 말고... 이만하면 행복한 한가위

추석연후(9.28金∼10.3水,개천절)전날인 9.27일 밤20시경 수덕산정상. 검은 구름을 뚫고 열사흘 둥근달이 올라온다. 추석전날 아침7시부터 돼지족발을 삶기 시작했다. 여럿이 모일 때 손자들까지 남녀노소(男女老少) 온가족이 모두 좋아하는 최애(最愛) 음식이다. 나는 이정도라면 시장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거라는 자긍심을 갖는다. 추석전야(秋夕前夜) 18:47분 둥근달이 떠오른다. 손자들의 추석 달맞이 큰손자(중3)는 내 키를 훌쩍 넘겼다. 학급반장이라니 대견하다고, 작은 손자는 (초6)이다. 작은 손자 춤추기 동영상 ▲ 추석날아침 6:17분. 아침노을 말 그대로 휘황찬란한 아침하늘! 차일(遮日)을 치고 텐트를 설치해 캠핑도... 추석날 아침 07:20분쯤 해가 깜짝 해가 뜨나싶더니 이내 구름에 가리고 ..

나의 이야기 2023.09.30

금화규(金花葵)가 피었다.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온다. 세월이 그렇다. 가는 것 잡을 수 없지만 오는 것은 반길 것이다. 백로(白露)가 지나고 추분을 1주일 남겨둔 요즈음, 하늘은 비교적 맑고 푸르며 이제 매일 낮 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고 아침저녁으론 싸늘함을 느끼는 가을로 접어들었다. 어느새 텃밭의 김장채소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고, 다닥다닥 매달린 서리태(콩)는 씨알을 살찌우며, 들깨는 하얀 꽃잎을 떨구고 있다. 나돌아 다니며 보니 딱 요즈음을 상징하는 꽃이 없구나. 전에는 키다리 접시꽃이 눈에 많이 띄었었는데... 우리 집 앞뜰에 금화규(金花葵)가 피었다. 봄에 서울에 사시는 작은형님이 씨를 가져오셨는데 나는 처음 보는 꽃이다. 꽃이 “접시꽃”이나 “닥풀꽃”처럼 생겼구나. 황금처럼 노란 꽃으로 “황금해바라기”로도 불린다..

나의 이야기 2023.09.15

한동안 올리지 못하고 멈췄던 사진들.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로봇이 아닙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진행이 되지 않아 한동안 글을 못 올렸는데 각고의 노력 끝에 문제를 해결했다. 망중한(忙中閑) 08.16일 08.05일 08.31일 산책길 08. 31블루문 09.02일 백일홍 홍예공원 충남도서관 09. 04 일 비안개가 걷히는 수덕산정상 늘 문전성시(門前成市)인 예산장터국밥집 09.08일 산수저수지. 예당저수지에서 온 붕어 09.10일 왕과(용과, 하늘타리) 덩굴

나의 이야기 2023.09.11

대한민국 만세! 열중 쉬어!

소낙비가 사정없이 창문을 휘갈긴다. 요즘 장맛비는 내렸다 그치기를 진종일 반복하는 게릴라성호우다. 극한무더위와 장마 탓에 지난 몇 달 동안 산행 · 걷기를 거의 못하며 지내다보니 소회기능이 떨어지고 근력도 많이 풀렸다는 느낌이다. 특히 아내가 불면증에 심하게 시달리고 있다. 아침마다 꾸준히 걷기를 할 때는 잠을 잘 잤는데... 원인은 운동부족이라고 생각된다. 오늘부터 산길과 들길을 같이 걷기로 했다. 우천(雨天)불구 강행군이다. 2022.10.22일 오른쪽어깨 “회전근개 극상근”의 파열로 9개월 이상 갖은 고생을 하다가 올 7. 27일부터 4주간 통증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썩 좋아졌다. 계속 꾸준히 가볍게 팔운동을 하고있다. 오른쪽 팔이 너무 아파 어깨위로 올릴 수가 없었고 등 쪽으로는 전혀 돌아가지 않..

나의 이야기 202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