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가야산 4

6월초여름 가야산에서

콧속이 시큰할 정도로 상큼한 6월 초여름의 산길은 온통 하얀 꽃 세상! 때죽나무꽃과 산딸나무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층층나무과의 산딸나무. 가을에 산딸기를 닮은 열매(아래)를 맺는다. 그래서 산딸나무로 부른다. 예수가 이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못 박혔다하고, 넉 장으로 구성된 꽃잎이 십자가를 닮았다하여 기독교인들이 성스러운 나무로 여긴다.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에 속하는 때죽나무. 수없이 많은 흰색 꽃이 땅을 향해서 핀다. 일찍 핀 꽃을 떨구면서 새 꽃을 계속 피워내는 중이다. 다섯 잎의 꽃잎이 별처럼 떨어져 수를 놓은 듯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름답다. 벚나무의 열매인 버찌 산뽕나무에 빨갛게 오디가 열렸다. 검게 익은 것들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 찔레꽃은 이제 끝물 가야산정상(678m)에서 동서남북 사..

“천주교해미성지순례길” 산수(山水)저수지.

“하늘-호수-바다”와 “산-초목”의 색깔을 한자에서는 청(靑)과 록(綠)으로, 영어로는 blue와 green으로 분별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둘을 구분 없이 아울러서 ‘푸르다’거나 ‘파랗다’고 한다. 그런고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던가 산록수청(山綠水靑)·산명수려(山明水麗)같은 찬사들이 들어가야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산수(山水)저수지라 하였을까! 청천(靑天)하늘 진초록 산이 호수로 내려와 아름다운 자태 드리우고, 수면상하로 대칭을 이루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아름다운 것들을 어디 먼 곳에서나 찾을 일인가. 먼 산 가운데 통신 중계탑 서있는 곳이 가야산정상. 맑고 깨끗한 날 슬슬 거닐어도 좋고 호숫가에 앉아서 멍 때리며... 무념무상(無念無想)!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좋으리라. 이 그네 집에 ..

가야산 산수계곡. 갈대와 억새

충남예산·서산의 가야산(677m)은 그 규모가 합천 가야산(伽倻山, 1,432m)보다는 못하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골짜기마다 고찰과 불교유적 등이 자리하고 있어 충남서부내포지역의 명산으로 꼽힌다. 5년째 가야산자락에 자리를 잡고 살면서 여러 방면에서 계곡을 찾아 오르고, 능선을 타며 가야산의 깊숙한 모습을 구경하면서 지내고 있다. 가급적이면 밟아보지 못한 곳을 가고자 노력한다. 지도는 확대하여 볼 수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걷는 산수리계곡 가야산은 한남금북정맥( - 일락산 – 석문봉 – 가야산 -)에 의해 동, 서지역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동쪽(예산)은 험하고 가파르며, 서쪽(서산)의 계곡들은 제법 완만하여 고원(高原)의 느낌이 있다. 일락산과 옥계봉사이의 계곡이 용현계곡(서산에 속함)으로 국립용현자연휴양..

서산해미 대곡리(깊은실) 산길.

어제(토요일)오후, 쾌청해서 다시 한 번 가슴 설레던 날! 가야봉 서남쪽자락의 대곡리(깊은실) 산길을 걸었다.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남-북으로 뻗는 가야산줄기(뒷산– 가야산– 석문봉- 일락산- 상왕산)가 금북정맥인데, 대략 능선의 오른쪽(東)이 예산지역이고 왼쪽(西)은 서산지역이다. 가야산의 지세가 대체로 동고서저(東高西低)라서 가야산의 서쪽에 너른 들판이 펼쳐지고 산자락에 비교적 큰 촌락들이 형성되어 있다. 표시된 금북정맥 길은 두어 차례 걸어보았고, 동쪽의 웬만한 골짜기는 몇 차례씩 드나들었으니 이제 서쪽계곡을 둘러볼 차례, 임도가 잘되어있으니 편안하게 걸으면서 앞으로 가야산서쪽의 경관을 즐길 차례다. 뒷산(440m)에서 정상을 향해 조금 더 올라가면 한티고개가 나온다. 한티는 큰 고개는 우리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