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연암산 5

연암산 -삼준산(南)지맥(支脈)과 신송저수지.

가야산(678m)에서 예산덕산면과 서산해미면의 경계를 이루며 남쪽으로 흘러내린 산줄기는 해미터널이 있는 독고개로 내려오고, 이 줄기는 다시‘연장이고개’를 기준으로 ‘북쪽의 연암산(441m)―남쪽의 삼준산(489m)’으로 이어지면서 하나의 지맥(支脈)을 이루는데, 지맥의 서쪽은 서산고북면지역으로 천수만간척에 따라 너른 들판이 되었다. 들판의 배후인 산과 그 아래의 저수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이 아름답고, 연암-삼준지맥에서 내려다보이는 천수만과 그 너머로 아련히 펼쳐지는 전망이 압권이다. 연암산과 삼준산 아래 서쪽마을을 돌아봤다. 신송저수지(新松貯水池)는 ‘고북저수지’로도 불린다. 배후인 동쪽의 산과 서쪽평야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이룬다. 1,984년설치 유역면적: 680ha. 수혜면적: 407h..

도로아미타불

자주 가는 곳이지만 처음으로 자동차를 타지 않고 걸어서 독고개(서산시 / 예산군의 경계)에서 천장사(天藏寺) 를 왕복했다. 왕복 90분! 오가며 한사람도 스치지 않은 호젓한 길. 응달진 곳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군데군데 빙판길에 모래와 염화칼슘을 뿌린 흔적이 있다. 눈 앞에 펼쳐지는 너른 들판과 천수만, 그 너머 서해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좋다. 고적한 산사. 추위를 때리는 목탁과 독경소리. 댓돌에 가지런한 신발 한 켤레 주지스님 혼자 계신듯... 닫힌 문밖에서 두 손 모아 합장하고 조용히 돌아섰다. 일 삼아.. 운동 삼아.. 수양(修養) 삼아.. 어언 30년을 넘겨 골프연습 용맹정진(精進)중이지만 깨치지 못하고 매일 목탁을 치는 나는 도돌이표. 「도로아미타불」 ♩♪♪♬♪♬ 나는 고뇌한다. 수도..

천장사의 고적한 봄날

서산 연암산(燕岩山) 천장사(天藏寺)는 근현대 한국선불교의 중흥조 경허스님(1,849~1912)과 그의 제자들로 “경허의 세 달(三月)”로 불리는 수월스님(1,855~1,928) · 만공스님(滿空,1871~1946) · 혜월스님(1,861~1,937)이 경허스님을 시봉하며 수행생활을 하던 곳으로 유명하다. 한편으론 최인호(崔仁浩)의 소설 『길 없는 길』로 널리 알려졌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따로 정해진 날이 없이 아무 때나 생각이 나면 산책을 하는 곳이다. 종교 신앙 이런 거 마음 쓰지 않고 가볍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춘분전후로 이맘때쯤이면 나무에 새잎이 아직 왕성하기 전으로,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 진달래와 생강나무 천지다. 연분홍진달래는 멀리서 봐야 예쁘고, 노란 생강나무는 가까이서 봐야 아름..

서산 연암산(鷰巖山, 440m) 임도(林島)를 걷다.

수덕산아래 수덕사가 있고, 연암산(鷰巖山) 아래에 천장사가 있다. 주변에 있는 산과 절이라서 자주 찾는다. 서산 연암산(鷰巖山, 440m)은 제비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형상이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서산시 고북면에 위치한다. 그리 높지는 않지만 서해의 천수만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며 일몰명소로 알려져 있다. 날이 좋은 날은 서산 A방조제와 간월도와 안면도까지 조망된다. 지금까지는 독고개에서 자동차로 임도를 따라 연쟁이고개까지 올라가서 주차한 후, 천장사나 연암산 정상을 올라 다녔는데, 매번 그 길이 그 길이라서 당연히 식상할 수밖에 없었다. 새로워지기 위해서 새 길을 찾아 나섰다. 원터골에서 부터 연암산 기슭을 돌아 초록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아주 잘 나있다. 초록마을동네까지는 내려가지 않고 임도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