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살며 사랑하며/우빈 하빈네 70

시월은 상달이어라.

맑고 푸르고 깨끗한... 청청(靑淸)하기 그지없는 가을날이다. 공주 유구읍에 있는 윗동서 집을 찾아 “백하수오주” 한 병을 선물 받았다. 다슬기(도슬비, 올갱이, 고동)에 요즘에는 귀한 논두렁에서 잡은 메뚜기까지 주말(10.16 토)연휴 큰아들네가 와서 앞뜰에 텐트를 치고 한껏 캠핑기분을 냈다. 아랫집인 가야산노블레스펜션과 어우러진 야경 날이 찬데도 텐트 속에서는 먹고 놀만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맛보는 메뚜기볶음. 시월은 상달! 월요일인 내 생일을 하루이틀 앞두고 푸지게 먹고 즐겁게 보냈다.

2021년의 추석.

옛 시절 큰일을 치를 때다 치던 차일(遮日: 요즘은 포장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을 앞마당 잔디밭에 치니 풍경과 분위기가 새롭다. 아래 펜션의 야경이 우리 집의 풍경이 되듯, 불을 밝힌 우리 집 모습은 펜션투숙객들의 그윽한 전망이 되었을 것이다. 추석연휴 큰 아들네가 2박3일을 함께했고 멀리 호주에서 살고 있는 작은아들 가족과는 화상상봉으로 그리움을 달랬다. 서해대교 – 해미 – 서산시가 보인다. 산수저수지에서 올려다보는 가야산 산에서 밤을 제법 주웠고 큰손자 우빈(13세, 중1) 키 높이가 나를 따라잡았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내 얼굴이 돌아가신 아버지의 모습을 빼닮아간다. 호주 삼둥이 9.9일 첫돌이 지났다. 얼마나 짓궂게 노는지...

큰손자 우빈 중학교입학.

사람이 태어나서 한 단계... 두 단계... 계단을 밟고 올라갈 때마다 몰라보게 성장해가는 모습에 깜짝깜짝 놀라게 된다. 큰손자 우빈(宇斌)이제 만13살이 되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태어난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3.7일(세이레) ▁ 100일 ▃ 첫돌 ▅ 유치원입학 ▆ 초등학교입학의 과정을 거쳐서 중학교입학을 하게 되었다. 건강하고 무탈(無頉)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꿈을 펼치며 마음껏 학교생활을 즐겨라. 작은손자 하빈(河斌)은 초등학교4학년이 되고 2021.03.02. 입학식

만물소생의 봄기운이 그득한... 봄날의 설 명절

입춘(立春, 3일)에서 설(12일)을 징검다리삼아 우수(雨水, 18일)로 건너간다. 금년 설에는 기온이 올라 산야(山野)에 봄기운이 그득한지라 만물생동의 꿈틀거림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이제는 암중모색(暗中摸索)의 긴 터널에서 벗어나게 될 거라는 희망으로 산을 오르며 봄날의 설명절을 맞는다. 웅덩이에 생동하는 봄기운이 그득하다. 금년에 중학교 입학하는 큰손자가 내 키를 거의 따라잡았다.

큰손자 우빈 초등학교졸업

큰손자 우빈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아직도 어릴 때 모습이 생생한데, 물오른 나무처럼 쭉쭉 자라올라 이제는 거의 내 키를 따라잡았다. 변성기에 들면서 말도 묵직하고 행동거지도 의젓하여 얼마나 믿음직한지...대화상대로 부족함이 없다. 아무 탈 없이 이렇게 반듯하게 자랐으니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창창한 앞길 잘 개척해 나가거라. 축하한다. ▶ 동영상

연필화

손자들! 물오른 나무처럼 쑥쑥 자란다. 큰손자 우빈(13세, 초교6)은 나만큼이나 컸고 작은손자 하빈(10세, 초교3)도 어릴 때는 왜소해 보여 걱정했었는데 이제 나이에 걸맞게 잘 크고 있다. 코로나확산에 따라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으니 무척 답답한가보다. 아침식사 후 크리스마스기념으로 몇 시간에 걸쳐 그림을 그렸다고 연필화사진을 보내왔다. 모사품이지만 잘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