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산수저수지 3

산길에서 만난 호랑(虎狼)거미들

그동안 폭염과 장마를 피한다고 산길을 걷지 못했더니 온몸이 뻑뻑하고 찌뿌듯하다. 한 달이 더 지났나... 오랜만에 산수저수지 둘레 길을 걷는다. 천지간에 비구름이 들어차 하늘을 가려주니 습하지만 그래도 덥지 않아서 좋다. 다른 지방은 아직도 가뭄 타는 지역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이곳은 저수지가 만수위(滿水位)로 해갈은 다 되었다. 서해고속도로...그 너머로 해미... 또 그 건너로 서산시가지가 보인다. 산책길의 목책(木柵), 가까이서 보면 전방비무장지대 의 철책이 연상되고, 길게 이어진 목책의 한 칸 한 칸은 군부대로 따지자면 초소랄까? 쭉 이어진 이곳초소 전부는 아니고, 거의 대부분의 칸마다 초병(哨兵)이 철조망을 쳐놓고 경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빈칸과 채워진 칸의 기준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겠다. 하여..

나의 이야기 2022.08.04

6월초여름 가야산에서

콧속이 시큰할 정도로 상큼한 6월 초여름의 산길은 온통 하얀 꽃 세상! 때죽나무꽃과 산딸나무꽃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층층나무과의 산딸나무. 가을에 산딸기를 닮은 열매(아래)를 맺는다. 그래서 산딸나무로 부른다. 예수가 이 나무로 만든 십자가에 못 박혔다하고, 넉 장으로 구성된 꽃잎이 십자가를 닮았다하여 기독교인들이 성스러운 나무로 여긴다.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에 속하는 때죽나무. 수없이 많은 흰색 꽃이 땅을 향해서 핀다. 일찍 핀 꽃을 떨구면서 새 꽃을 계속 피워내는 중이다. 다섯 잎의 꽃잎이 별처럼 떨어져 수를 놓은 듯 그림을 그려놓은 듯 아름답다. 벚나무의 열매인 버찌 산뽕나무에 빨갛게 오디가 열렸다. 검게 익은 것들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 찔레꽃은 이제 끝물 가야산정상(678m)에서 동서남북 사..

“천주교해미성지순례길” 산수(山水)저수지.

“하늘-호수-바다”와 “산-초목”의 색깔을 한자에서는 청(靑)과 록(綠)으로, 영어로는 blue와 green으로 분별하지만, 우리말에서는 둘을 구분 없이 아울러서 ‘푸르다’거나 ‘파랗다’고 한다. 그런고로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던가 산록수청(山綠水靑)·산명수려(山明水麗)같은 찬사들이 들어가야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그래서 산수(山水)저수지라 하였을까! 청천(靑天)하늘 진초록 산이 호수로 내려와 아름다운 자태 드리우고, 수면상하로 대칭을 이루며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아름다운 것들을 어디 먼 곳에서나 찾을 일인가. 먼 산 가운데 통신 중계탑 서있는 곳이 가야산정상. 맑고 깨끗한 날 슬슬 거닐어도 좋고 호숫가에 앉아서 멍 때리며... 무념무상(無念無想)!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좋으리라. 이 그네 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