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가 갈수록 극성맞게 땅콩 밭을 파헤치며 심히 망치고 있다.
일반땅콩과 검정땅콩 그리고 슈퍼땅콩을 나누어 나란히 심었는데, 특히 검정땅콩의 피해가 심하다. 이유인 즉슨 흑땅콩이 다른 것보다 맛이 좋기 때문이 아니라 결실이 빨랐던 것, 속 알이 더 단단히 여물도록 놔둬야하는데 아쉽지만 일부 고랑에만 새(鳥)망을 쳐놓고 나머지는 거의 다 캐버렸다.
땅콩뿌리에 매달린 작고 둥근 것이 뿌리혹박테리아.
뿌리혹박테리아는 共生유리질소고정균 · 근류균(根瘤菌)이라고도 한다.
瘤 자는 혹 유(류)자다.
콩科식물은 그 종류가 많은데 콩 · 돔부 · 완두 · 팥과 같은 식용작물뿐만 아니라 아까시 · 등나무 · 자귀나무 · 골담초 등의 나무류와 자운영 · 황기 · 비수리 · 칡 · 토끼풀(클로버) 등의 풀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콩과 식물의 뿌리를 캐보면 거의가 뿌리에 혹을 달고 있다. 이 혹에는 ‘뿌리혹박테리아’라는 균이 살고 있는데, 이 균이 콩과식물의 뿌리에 침입하여 뿌리의 조직을 군데군데 과립상(顆粒狀; 작은 알갱이 모양) 또는 막대기 모양으로 크고 뚱뚱하게 만드는 것이다.
뿌리혹박테리아는 뿌리혹에 기생하면서 콩과 식물로부터는 증식에 필요한 탄소, 수분, 녹말 등을 얻어먹고 산다.
그 대신에 공기에서 성분의 약78%를 차지하는 질소를 뽑아내어, 이를 식물체가 생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질소화합물로 만들어(질소고정), 콩과식물의 뿌리에 건네주는 일을 한다. 서로가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식물은 뿌리혹박테리아가 건네준 질소화합물을 이용해 단백질을 만드는데, 콩에 단백질이 풍부한 것은 다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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