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완연한 봄날이다. 어디서 날아왔을까?
시멘트틈새에 뿌리내린 이름 모를 풀꽃이 가장 빨리 예쁜 보랏빛 꽃을 피워냈다.
밖에 나가면 천지가 먹을 것이다.
이 동네는 냉이가 귀해서 전에 살던 곳에 가서 잠깐 한 바구니를 캐왔다.
집으로 오는 길, 대파를 다듬고 있던 이웃집 아주머니가 우릴 보더니 잔뜩 집어 준다.
너무 많아서 옆집에 나눠주고...
텃밭의 움파가 실하게 올라왔다. 겨우내 땅속에서
월동을 하고 봄에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대파의 새순을 움파라고 한다.
봄에는 2층파가 일반대파보다 훨씬 실하다.
살짝 데쳐서 고추장에 무쳐놓으면 그 진한 봄 향기에 사람이 취한다.
2층파는 나중에 3층까지 올라간다.
2층이나 3층을 떼어내어 땅에 꽂으면 금방 새 뿌리를 내리니 번식도 쉽다.
여름이면 이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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