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빠지게 기다려준 사람에게는 가끔 목을 주물러줘야 한다.
한 번 삐끗 빠지면 잘 안 들어가므로
목 메이게 기다려준 사람에게는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줘야 한다.
언제 또 목 메일지 모르므로
애타게 기다려준 사람이 입 닫고 먼 산을 보면
기다리라, 목어(木魚)가 언제 말을 하던가.
그래도 때 되면 궁시렁궁시렁 말 문 열어 쌀을 안칠 것이다.
그 때 배부르게 먹어주면 된다.
먼 산은 멀리 있고, 가까운 산은 애틋함에 있다.
<여공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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