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토요일(7일) 태풍이 지나간 후
가을장마로 매일 우중충하더니 웬일로 오늘 추석하늘이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개었다.
저녁식사 후 손자들이 떠났고 적막한 산촌마을에 가로등불보다도 훨씬 크고 밝은 보름달이 떠올랐다.
하얀 보름달! 가히 명월(明月)이요 백월(白月)이라 할만하다.
올해라고 추석이 뭐 그리 특별하겠는가.
가족들이 모이는 것으로, 같이 둘러앉아 먹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하니 추석은‘소확행’이다.
5학년 큰손자 7월에 왔을 때는 키가 할머니와 같았는데 이번에는 확연히 추월했고, 기타실력도 많이 늘었다.
왜소해서 걱정했던 작은 손자도 잘 자라고 있으니 다행이고.
추석이니 백월산(白月山, 394.3m)이 어울리지 않겠는가.
새로운 산도 이름난 명산도 아닌 뒷동산처럼 나지막한 산이지만,
오래 묵은 친구처럼 이무러워 평화로운 풍경을 관조하고 소요하기 딱 좋은 곳이다.
전망이 좋다고 다를 좋아한다.
산행 중 싸리버섯을 땄다. 어릴 때 고향에서 맛을 본 후 몇 십 년이 지난지라 긴가민가하다가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맞는다고 하니 심을 본것, 추석날 귀한 선물을 받았다.
관련글 보기 ☞ http://blog.daum.net/ybm0913/5042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절초향기 그윽한 뜨락 (0) | 2019.10.01 |
---|---|
'골프장도 100세 시대' 할머니의 특별한 티샷 (0) | 2019.09.14 |
덕숭산 하늘에 무지개가 걸리다. (0) | 2019.09.09 |
이나마 다행이고, 그나마 다행이다. (0) | 2019.09.07 |
골퍼의 108번뇌 (0) | 2019.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