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늘 하루도 할딱거리며 헉헉!

백수.白水 2012. 8. 2. 21:54

동두천과 문산의 8월 기온이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하니 위도(緯度)상으로 비슷하고 경도(經度)상으로 중간쯤에 위치한 이곳 시골마을이라고 불볕더위가 비껴갈리 만무하다.

 

지금 농촌에선 고추와 옥수수를 따고 인삼밭의 풀을 매고 농약을 뿌려야 하는 시기, 매일아침 마을회관 스피커에서는 폭염경보를 알리는 이장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농부들은 새벽밥을 먹고 밭으로 나가서 급한 일을 해놓고는 급히 집으로 찾아든다.

 

해가 솟아오르면 모든 게 멈춘다. 바람과 구름 그리고 나뭇가지와 풀포기조차 미동도 하지 않으며 숨을 죽이고, 산새와 산짐승은 숲으로 숨어드니 해질녘까지 온 동네는 고요로 빠져든다. 한마디로 환장할 것 같은 찜통더위, 냉수로 샤워를 해도 그때뿐 땀띠가 돋고 숨이 막힐 지경, 살아오면서 내가 겪어내는 가장 뜨거운 여름인 듯하다.

 

 

이웃집 개는 심하게 할딱거리며 혀를 내밀고 더위를 침으로 흘려 내린다.

이파리를 웅크려 햇볕 받는 면적을 최소화시키는 토란.

유일하게 사람이 보이는 곳, 준공기일을 급히 맞추려는 듯 불볕더위 속에서 도로아스팔트포장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

푸른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떠있고...

서쪽하늘을 아주 잠시 회색구름이 가려주고 간다

버리고 떠나는 것은 아름답다. 사막의 황혼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도 낮을 버리고 떠나기 때문이다.<허허당 스님>  

 

 85일이 작은손자 하빈의 첫돌. , 일요일 교통정체가 심할듯하여 오늘밤 12시 넘어 늦게 출발할 예정이다.

34일 피서가 될지 불가마로 뛰어드는 꼴이 될지 모를 일. 아들손자 줄려고 골고루 챙긴다. 

해가지자 솔솔 산들바람 불어오고, 

보름달이 크고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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