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청산면 장탄리 한탄강 남변에 있는 자살바위는 선봉(仙峯) 즉 신선바위라고도 불리지만 자살바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높이 약 40m의 검은 절벽으로, 오래된 변성퇴적암 위에 신생대에 형성된 현무암이 뒤덮고 있는 거대한 현무암 덩어리이다. 자살바위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정확하지 않다. 고종 때 의병들을 피해 바위 아래 여울을 건너던 일본군들이 많이 죽었다는 설도 있고, 해방 후 이곳에서 자살한 사람이 많아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한국전쟁 중 탄약과 식량이 떨어진 국군들이 자살을 택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자살바위 상류 쪽. 궁신교를 건너면 바로 왼쪽으로 자살바위 앞으로 내려가는 길이 생겼다.
자살바위는 특이한 수직절벽으로 약 27만 년 전 폭발한 화산분출보다 약 1억 5천만 년이나 앞선
중생대 백악기의 화산 활동에 의해 화산재가 지속적으로 쌓여 엉겨 붙어 만들어진 응회암이다.
자살바위를 이루고 있는 응회암은 희귀한 녹색을 띠고 있다. 화산재에 들어있는 유황성분이 녹색으로 변한 것이다. 이곳 앞 강변에도 화산재가 쌓여 오랜 세월 굳어져 생긴 아주 특이한 모습의 응회암(Tuff)들이 나름대로 자그마한 섬처럼 쌓여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자살바위 하류 쪽>
갈수기인 탓인가? 한탄강이나 임진강이나 流水量이 형편없다. 2012.7.22일자 국민일보 기사를 보면....
준공을 앞둔 한탄강 홍수조절댐의 물막이가 들어선 이후 연천읍 고문리에는 이미 거대한 콘크리트 물막이가 강의 흐름을 막고 있었다. 물막이 옆의 산기슭에다 터널을 뚫어 하류로 물을 흘려보내고 있었지만 그 양은 미미해 하류지역인 연천군 전곡읍 쪽의 수심은 깊은 곳이1m에 지나지 않았다. 평소 장마철의 5m수심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었다....
장마철에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한탄강 댐 물막이 하류는 수심이 30cm-1m에 지나지 않았다. 오랜 침식으로 수심이 깊은 곳으로 유명한 하류의 자살바위 부근(옛 연천댐 물막이 아래)도 수심이 겨우 1m였다. 홍수조절댐으로 들어섰던 연천댐은 두 차례 무너지면서 2000년 아주 철거됐다. 연천댐 철거와 함께 더 상류 쪽에 한탄강댐을 건설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오랜 공방 끝에 다목적댐이 아닌 홍수조절 댐을 짓기로 2006년 8월 공사가 승인됐고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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