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내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었던 오늘... MBC 스페셜 <<개천에서 용찾기>> 편을 봤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머릿속에 여운이 남아서 글을써보기로 한다.
1. MBC 스페셜 <<개천에서 용 찾기>>
교육은 우리나라에서 빈부격차를 뛰어넘는 신분상승의 기회로 여겨져 왔고,
그렇기 때문에 그 어느 분야보다 공정해야한다는 데 이견이 없었다.
여기서 ‘공정’이란 능력과 노력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균등한 기회’는 보장돼야 한다는 것.
그동안 우리 사회의 많은 리더 그룹들은 가난한 여건 속에서도 배움의 꿈을 버리지 않아 성공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런데 이미 수 년 전부터 “개천에서 용 나는 세상은 끝났다”는 자조섞인 목소리가 자주 들려온다.
과연 오늘날은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 시대”일까?
MBC 스페셜에서 < 2011,개천에서 용 찾기 프로젝트 >를 시도해봤다. --- <기획의도 中>
신문 혹은 뉴스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매우 뿌듯하다.
과거에는
<하면된다>라는 신념으로 맨손으로 시작해서 성공을 이뤄낸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이 다큐멘터리는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르는
개천의 용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2. 개천에서 용 난다?
<<개천에서 용난다>> 라는 속담의 사전적 의미는 위와 같다. 결국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을 이루어낸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라고 할수 있겠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인 말이 있다. 그것은
<<빈익빈 부익부>> 즉,
부와 권력의 되물림이다. 현재 한국사회는 아마도 <<빈익빈 부익부>>가 더 잘 어울리지는 않을까 하는것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다.
3.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도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말은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부모를 잘 만나고, 부유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좋은 대학을 가고,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데 동의했다.
4. 그럼 21세기, 한국에서 용은 어떤 의미일까?
"해마다 대학 수학 능력 시험 날이 되면 온 나라가 마비가 될 정도로 대학 입시에 열을 올리는 우리나라.
그러나 수능 응시생의 단 1.6%만이 소위 SKY대학교에 진학하고 그 중에 0.4%만이 서울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다.
(2011년도 기준) 그리고 명문대에 진학한 후, 이른바 스펙 쌓기에 열을 올려 대기업에 취직을 해도
‘사오정 오륙도’ (사십오 세 정년퇴직. 오십육 세까지 남아 있으면 도둑놈)를 걱정하게 되는 게 현실.
그런데도 기성세대는 여전히 성공 확률이 극히 소수인 ‘공부’에서만 용이 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방송내용 中>
실제로 우리 사회에서 용이 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해요. 김제동, 박경철,이외수.
사람들은 이들을 용이라고 부르죠. 김제동은 교육을 잘 받았나요? 이외수는 무슨 대단한 교육을 받았나요?”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int 中
이 프로그램에서도 물론 어려운 환경을 딛고, 서울대에 입학한 사람들을 먼저 소개했지만
21세기, 한국의 용은 단순히 공부를 잘해서 성공한 사람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 예로
슈퍼스타K의 허각과
디자이너 최범석씨를 들었다. 이들은 가난한 환경, 좋지못한 학력을 가졌음에도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진정한 용이라고 소개했다.
5. 개천에서 난 용이 되려면?
프로그램을 보고 참 난감했다. 여기서 소개된 용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정말
뛰어난 노력으로 성공을 이룬 용, 다른 하나는 자신의 재능과 특기를 살려서
우직하게 밀고 나간 용 ... 그럼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용으로는 살아갈수 없는것일까?
하지만 나는 여기서 공통된 무언가를 발견했다. 두 부류의 용 모두 삶을 즐기고 있었다.
공부하기 싫었지만 억지로 공부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분야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공부했고,
자신이 노래를 잘 하는것을 알아 그 재능을 꾸준하게 갈고 닦았으며,
옷을 잘 입는것을 무기로 세계적인 디자이너가 되었다. 결국, 자신의 길을 찾아서 간 사람들이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현재 한국사회에 맞지 않는 말이지만
<<타고난 사람위에 노력하는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위에 즐기는 사람이 있다>>라는 말은
과거,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진리에 가까운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