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耳順)이란 말을 직역하면 귀가 순해진다는 말이 된다.
들어도 못들은 척 그저 경청하라는 말이 아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부드럽게 받아드리라는 말이다.
남의 말이나 행동을 고깝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내 마음이 거칠어지고,
결국에는 가시 돋친 말을 내품게 되는 것이다.
"나이 들어 눈 어두우니 별이 보인다
......................
반짝반짝 탁한 하늘에 별이 보인다
눈 밝아 보이지 않던 별이 보인다(신경림 ‘별’)
눈이 어두워지고 귀가 멀어져
오히려 세상의 모든 것이 더 아름다웠다(신경림‘다시 느티나무가’)"
굳이 말을 만들자면, 이순(耳順)해야 구순(口順)하다.
듣고 말함이 모두 부드러워야
눈이 맑아지고 세상이 아름답게 보인다는 가르침이다.
이순(耳順)이라는 말은 공자의 논어(論語) 위정편(爲政篇)에서 나왔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志學),
30세에 뜻이 확고하게 섰으며(而立),
40세에는 미혹되지 않았고(不惑),
50세에는 하늘의 명을 깨달아 알게 되었으며(知天命),
60세에는 남의 말의 이치를 깨달아 이해하게 되었고(耳順),
70세가 되어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
[연령(年齡)을 나타내는 한자어(漢字語)]
20세: 약관(弱冠: 남자가 성년에 이르면 어른이 된다는 의미로
상투를 틀고 갓을 썼던 관례에서 유래)되었다.
방년(芳年: '방(芳)은 '꽃답다'는 말) 묘령(妙齡: 妙는 젊고 아름답다는 말)
61세: 화갑(華甲), 환갑(還甲), 회갑(回甲)
62세: 진갑(進甲)
70세: 고희(古稀: 옛날에 일흔 살까지 산다는 것은 드문 일이라는 뜻)
77세: 희수(喜壽: 喜의 약자 㐂를 파자하면 七七이 된다)
80세: 팔순(八旬, 산수(傘壽; 傘의 약자 仐를 파자하면 八十이 된다
88세: 미수(米壽: 米자를 파자하면 八十八이 된다)
90세: 졸수(卒壽: 卒의 약자 卆을 파자하면 九十이 된다)
99세: 백수(白壽: 百에서 一(한획)을 떼어 버리면 白이 된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만두 만들기. (0) | 2014.01.23 |
---|---|
겨울 까치집 짓기. (0) | 2014.01.23 |
설경(雪景) (0) | 2014.01.20 |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 (0) | 2014.01.19 |
돌쩌귀와 추기경(樞機卿) (0) | 2014.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