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빈 둥지를 지키지 않는다고 했는데..
새들은 겨울이 지나고 산란기를 앞둔 오뉴월에나 집을 짓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했는데...
내가 알고 있는 이러한 상식들이 무너졌다.
임진강변 李사장 집 앞의 미루나무에서 까치가 나뭇가지를 물어 옮기느라 분주하다.
날은 풀렸고 바람도 없다지만 그래도 한겨울인데 헌집을 헐어서 새집을 짓고 있는 것이다.
옛집의 붕괴위험을 감지했나...?
자세히 살펴보니 헌집보다 새집을 받혀주는 가지가 더 많고 튼튼해 보인다.
그렇더라도, 미리미리 앞날을 대비한다 해도, 이건 너무 이르지 않은가...?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건축자재를 멀리서 운반하는 것보다 이쪽가지에서 저쪽가지로 옮기니 빠르고,
나뭇잎이 무성할 때보다는 요즘이 작업하기에 편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위자연(無爲自然)이라!
때 되면 자연은 저절로 그리 되는 것이지만,
제철을 모르는 까치의 행동에 어떠한 깊은 이치가 숨어 있는지 헤아리기 어렵다.
새집
헌집
기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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