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들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는 종편TV의 '유자식 상팔자'를 매주 빼먹지 않고 본다. 초등학교 6학년∼중학교3학년 어린 학생들의 토론수준과 재치에 매번 감탄을 하게 되고, 부모들의 거침없는 입담에 웃느라고 눈물을 흘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실제나이는 쉰 살이지만 칠십은 먹어 보이는 노안의 배우 우현이 아들 우준서(14)를 데리고 놀 때 있었던 에피소드에 배꼽을 잡았다.
배우 우현이 "나는 육아에 소질이 없는 듯하다"고 입을 열었다. "나는 보기와 다르게 아이를 좋아한다. 아들 준서가 어릴 때 함께 놀아준 적 있는데 지켜보던 장모님이 내 육아 방식이 좀 이상했는지, 내가 아이 돌보는 걸 만류하시더라."고 고백했다.
MC가 "준서와 어떻게 놀아주셨는지?" 묻자, 우현은 "준서가 두 살쯤 되었을 때,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놀아주다가 장난감 자동차 두 대를 '꽝' 부딪치게 하여 놓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준서야? 합의해야 돼'라고 가르쳤다.
'당신은 가해자, 나는 피해자, 합의합시다~ 합의합시다.'라고 신 나게 노래도 불러줬었다" 라고 밝혀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장모님이 '자네 애 보지 말게'라고 말씀하셨다고...
동영상↑
설에 올라온 세 살짜리 작은 손자 하빈, 말이 늦어 간단한 호칭과 단어를 따라하는 정도다.
이번에야 겨우 '할머니'라는 단어를 제대로 익히고 내려갔다.
장난감기차를 가지고 칭얼대기에 내가 똑 같은 방법을 써먹었다.
자동차 두 대를 꽝 부딪치며 '자동차가 부딪혀 사고가 났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합의 해야지?'
무슨 말인지도 모르면서 ‘응, 응’한다.
부딪힌 차를 번갈아 가르키며 ‘너는 가해자, 나는 피해자’ 박수를 치며
‘우리 합의 합시다∼합의 합시다∼’ 라고 노래를 하니 좋아라고 따라하면서 자꾸 다시 해 달란다.
같이 합세하여 웃고 박수치던 6살 큰손자가 정색을 하며 묻는다.
‘할아버지! 합의가 뭐예요? 가해자는요? 피해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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