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보름잔칫날. 명순씨 노래 잘하고 춤도 잘 춘다. 특히 사교춤을 잘 추는데 남자스텝을 밟을 줄 안다. 혼자 흔들기도 잘한다. 키 크고 글래머인데 어쩌면 그리도 예쁘게 히프를 잘 돌리는지...
마을회관앞마당에서 음악이 팡팡 터지고 술도 돌만큼 돌았다. 행사 때면 지역에 주둔하는 군인들도 많이 모인다. 여럿이 모여들어 신나게 춤을 춘다. 젊은 군인들에게 ‘내 나이가 지금 예순 셋인데 이렇게 젊게 사는 겨” 라고 자랑을 하면서 히프를 세차게 돌리다가 몸을 이기지못하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그때는 몰랐는데... 아침에 아내가 전화를 하니 병원에서 팔목에 콘크리트하고 있다고...
조금 있으니 서울 사는 친구로 부터 전화가 온다. 동네 윷놀이 판에서 고향친구와 둘이서 술을 너무 많이 먹었더니 죽겠다고...명절날은 이렇게 저렇게 그리 지나가느니라.
다른 곳보다 조금 늦지만 이곳에도 봄이 찾아들었다. 이런 날은 도저히 등짝대고 X-ray찍을 수 없다. 나가서 많이 걸었다. 남들은 양수리로 가는데... 나는 멀어서 못가고 세물머리를 간다. 겨울 차림으로 나갔더니 땀이 흐른다.
산분수합(山分水合)이다. 계곡을 흘러내린 물이 모여서 강을 이룬다. 두 물이 만나는 곳을 ‘두물머리’ ‘아우라지’ ‘合水머리’ ‘아우내’ ‘兩水(里)’ ‘二水(橋)’등으로 부른다.
세물이 만나는 곳이 있다는 말을 아직 들어본 적이 없다.북에서 내려온 사미천(沙彌川)과 석장천(石墻川)이 육계토성 앞에서 임진강을 만난다.
어쩌면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세물머리'일 것이다.
맨 왼쪽 키 큰이가 명순씨.
번지점프장이 생긴다.
아직은 개장 전이라서 출입금지. 다른 이가 찍은 사진을 옮겼다.
강 건너 백제시대 육계토성
모형비행기 날리는 넓은 잔디밭
임진강 얼음이 거의 풀렸다.
특이하게도 넓은 들판 가운데 자리한 묘.
밭에서 나온 돌로 보아 이곳은 현무암용암대지위에 퇴적물이 쌓여서 이루어진 평야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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