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꽃

소나무꽃과 수분(受粉)

백수.白水 2014. 5. 18. 13:10

 

대부분의 꽃은 꽃받침과 그 안쪽에 꽃잎, 꽃잎 안쪽에 수술과 암술이 있다.

그러나 소나무의 꽃은 꽃잎이 없어 꽃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데,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나란히 있다. 수꽃이 송화가루이고, 암꽃은 새순의 맨 꼭대기에 보라색으로 열린(피어난) 솔방울이다.

 

수꽃은 새 순의 아래쪽에 동그랗게 방울모양으로 돌려나고 이것이 성숙하여 벌어지면 수꽃가루가 날려(風媒花) 다른 소나무의 암꽃에 붙어(他家受粉) 수분이 이루어진다.

수분에 성공하면 1년 이상 기다렸다가 솔방울 모양으로 성장하여 가을에 벌어지며, 솔방울 인편(鱗片,비닐조각) 1개당 1개의 종자를 만들어 떨어져 번식한다.

 

식물은 딴꽃가루받이(他家受粉)로 만든 자식들이 제꽃가루받이(自家受粉)로 생긴 자식보다 유전자가 다양해서 나쁜 환경에서도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다.

그래서 어미는 이 방법을 선호하지만 한 꽃 속에 암술과 수술이 함께 있어 십중팔구 제꽃가루를 묻히기가 쉽다.

 

소나무의 경우, 솔방울 하나에 밑씨는 100여 개가 준비되어 있지만, 엄청나게 쏟아지는 제꽃가루에 수정되어 정작 씨로 영그는 것은 10여 개, 나머지는 빈탕이 되고 만다.

 

솔방울이 달렸다는 것은 암수 모두가 꽃을 피워 수정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고, 주변 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소나무 자체에 이상이 생겼을 때는 솔방울이 열리지 않는다.

 

 

 

수꽃은 일찍 새순의 밑쪽에 연초록의  방울모양으로 매달리고, 성숙되면 송화가루를 날린다<이른 봄 촬영>

 

 

자가수정을 회피하기위해 제 나무의 수꽃가루가 거의 사라질 때쯤에 새순의 끝에 보라색의 암꽃을 피워 올린다.

 

 

이 암꽃은 다른 나무의 수꽃가루를 받아 수분해야 한다. 근친교배를 피하기 위한 개화기의 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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