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 꽃

보리밭

백수.白水 2014. 5. 19. 13:34

시골서도 보리밭구경이 힘든데, 우연히 강 건너 적성 땅에서 만난 새파란 보리밭.  

천지간에 아까시꽃향기 진동하고

하얀 찔레꽃 뻐꾸기울음으로 슬피 피어날 때쯤이면

너나나나 보릿고개 넘느라고 배가 고팠지... 

연둣빛 보리이삭 서리를 해서

마른솔가지에 불붙여 그슬려 먹고

친구와 먼데로 나가 소 뜯기며 보리피리를 꺾어 불었다.

그 친구 헤어져 멀리 경상도에서 살다가

올봄에 퇴직했으니 금년에는 꼭 만나야겠네.

 

 

보리는 벨 때도 털 때도 왜 그리 깔끄럽던지...수확기에 장마를 만나면 내내 까만 꽁보리밥만 먹어야했지.

농사철만 되면 팔뚝에 심하게 풀독이 올랐던 어머니.

밭에 나가 풀을 맬 때면 늘 어머니생각이 난다.

 

새로 태어난 孫女의 모습이 증조할머니를 좀 닮았다.

고것 참! 얼른 보고 싶네.

 

 

 

 

 

 

 

 

하얀색씀바귀꽃

씀바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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