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서도 보리밭구경이 힘든데, 우연히 강 건너 적성 땅에서 만난 새파란 보리밭.
천지간에 아까시꽃향기 진동하고
하얀 찔레꽃 뻐꾸기울음으로 슬피 피어날 때쯤이면
너나나나 보릿고개 넘느라고 배가 고팠지...
연둣빛 보리이삭 서리를 해서
마른솔가지에 불붙여 그슬려 먹고
친구와 먼데로 나가 소 뜯기며 보리피리를 꺾어 불었다.
그 친구 헤어져 멀리 경상도에서 살다가
올봄에 퇴직했으니 금년에는 꼭 만나야겠네.
보리는 벨 때도 털 때도 왜 그리 깔끄럽던지...수확기에 장마를 만나면 내내 까만 꽁보리밥만 먹어야했지.
농사철만 되면 팔뚝에 심하게 풀독이 올랐던 어머니.
밭에 나가 풀을 맬 때면 늘 어머니생각이 난다.
새로 태어난 孫女의 모습이 증조할머니를 좀 닮았다.
고것 참! 얼른 보고 싶네.
하얀색씀바귀꽃
씀바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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