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국내여행. 산행

비학산 2의 2 (초리골에서 안개목이로)

백수.白水 2015. 6. 2. 21:04

 

 

 

 

 

비학산 산행의 나들목은 <첫째파주시립법원도서관이 있는 법원리의 초리골. <둘째금곡리의 안개목이. <셋째직천리의 먼내(직천저수지) 등 세 곳이다. 지난 5.304코스인 먼내로 들어 정상을 올랐는데, 이번에는 초리골로 들어 정상에 오른 후 안개목이로 나가는 코스를 잡았다.

 

[1] 2015. 05. 30(토요일): 5.1km, 3시간 소요.

<등산> 먼내 - 안부3거리 - 안개목이4거리 - 안부 - 전망데크 - 비학산 - <하산>  - 전망데크 - 날바위 - 먼내

 

[2] 2015. 06. 01(월요일): 총 11.4km, 5시간 소요.

<등산> 초리골 목교(10:30분) - 암산(0.5Km) - 무장공비숙영지 - 삼봉산(3.1km) - 은굴 - 395m- 대피소(13:30분. 5.5km) - 비학산정상(14:00분. 6km) - <하산> -전망데크 - 안개목이사거리(7.1km) - 안개목이(15:00분. 8.4km) - 금곡1리버스정류장(15:30분. 11.4km)  ※구간별 거리는 누적거리임.

 

초리골 목교에서 정상까지 6Km의 거리를 오르는데 3시간 30분이 걸렸고, 정상에서 버스정류장까지 5.4km를 내려오는데 1시간 30분이 걸렸다. 도합 5시간동안 11.4km의 산행이었다.

 

 

 

 

바람개비가 있는 이곳이 법원도서관 앞이고, 보이는 산은 자웅산(雌雄山, 264m)이다. 30번버스는 교통표지판의 지시대로 산 앞에서 도로를 한 바퀴 되돌아, 오던 길로 나간 후에 다시 본래의 노선을 타고 목적지를 향하게 된다. 56번도로와 하천을 사이에 두고 자웅산(雌雄山, 264m)은 남쪽에 자리하며, 등산로에 나오는 암산(228m)은 북쪽에 자리하여 서로 마주 보고 있다.

 

 

 

 

초리골 등산로 입구에 자리한 한옥 한식집, 승정원

 

 

 

 

산행의 출발점인 초계탕집, 건물오른편 도로가 등산로로 접근하는 길이다.

 

 

 

 

 

 

 

 

 

 

출발지에서 200m 오르면 야트막한 고개가 나오고 그곳에 새로 쓴 묘2기가 있다. 앞으로 묘를 쓰기위해서 만들어놓은 가묘인지도 모르겠는데... 하여튼 등산객들이 수시로 오르내리니 망자는 심심치 않게 지낼 수 있겠다.

 

 

 

 

이끼가 세월을 말한다. 이 산에 널려있는 이러한 바위의 색깔을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청회색(靑灰色)!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없을 것이다.

 

 

단양 선암계곡에 있는 하선암이다.이 색깔은 청단색(靑丹色)이 딱 이다.

옛 이름인 단성(丹城)도 단양지역의 바위색인 ()에 연유한다.

 

 

 

 

내가 사는 곳의 임진적벽이다. 이곳바위도 옅지만 청단색(靑丹色)이다. 적벽(赤壁)이라고 하면 흔히 빨간색을 연상하게 되는데...어쩐지 이름과 색상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적벽이라는 이름이 붙은 전국각지에 바위절벽은 중국의 홍산(紅山)처럼 붉은색이 아니라 이처럼 청단색인 경우가 많다.

 

 

 

 

출발지인 목교에서 500m쯤 오르면 암산의 전망대와 정자에 도착한다. 가파르게 올라왔지만 해발고도가 겨우 224m에 지나지 않는 바위산이다. 그러나 암산이라는 이름이 바위산(巖山, 암산)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산의 모습이 암컷과 수컷을 의미하는 자웅(雌雄)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갈곡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자웅산(雌雄山)과 암산! 해동지도에남쪽에 있는 자웅산(雌雄山)산이 웅산(雄山, 수컷 산)이고, 북쪽에 있는 암산이 자산(雌山, 암컷 산)’이라고 나온다.

 

 

 

 

암산전망대와 팔각정의 조망이 참 좋다. 눈 아래로 초리골이 훤하고, 동북쪽으로 멀리 감악산이 보인다.

 

 

 

 

북쪽인 금곡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이 보인다.

 

 

 

 

남쪽으로 양주시 은현면으로 넘어가는 도로와 파주cc가 보인다.

 

 

 

 

이름은 들어봤지만 미답(未踏)지역으로 오늘 처음 본다.

 

 

 

 

 

법원읍 시내

 

 

 

 

암산의 팔각정에서 먼저 도착해있던 등산객 세분을  만났다. 일산에서 오셨다는 87세와 83세의 어르신, 그리고 산행을 돕고 있는 젊은이 한사람이다. 두 분이 사돈지간이라 하니 젊은이는 어느 분의 아들이고 또 다른 분의 사위가 분명하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올라가다가 돌아서 내려가겠다고 하지만 두 분 모두 얼마나 정정하고 팔팔하시던지...특히 83세 되신 어르신의 걸음걸이는 젊은이 못지않다. 나 보고 산길을 혼자 다니면 위험하다며 충고를 하신다.

 

체력평가의 중요한 척도를 무엇으로 볼 것인가? 나는 서슴없이 다리의 힘, 곧 다리근력이라고 말한다. 나이를 먹어서도 걸어 다닐 힘이 있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것, 걸을 힘이 없어 방안에 들어앉는 순간부터 체력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단언컨대 두 분 어르신들 백수는 충분하겠다.

 

 

 

 

암산에서 삼봉산까지는 2.4km, 깊은 고개와 봉우리 세 개를 힘겹게 오르내린 후에야 삼봉산에 이른다.

 

 

 

 

풀꽃야생화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분홍빛 땅비싸리가 길손을 반겨준다.

 

 

 

 

수분을 마친 산딸기열매가 속살을 채우고 있는 중이다.

 

 

 

 

 

 

 

하늘나리로 보인다.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있다.

 

 

 

 

 

 

 

 

 

 

 

 

호박에 말뚝 박기? 심술궂은 사람들이 구멍에 돌멩이를 잔뜩 쑤셔 넣어놓았다. 많이 빼낸 후에 사진을 찍는다.

 

 

 

 

 

 

 

야생화가 눈에 덜 띄더라도 기암(奇巖)과 괴목(怪木)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학산의 바위돌들은 그냥 옮겨놓기만 해도 정원석으로 손색이 없겠다. 그러나 옮긴 들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산에 둘러두고 봐야지...

 

 

 

 

 

 

 

산딸나무

 

 

 

 

 

 

 

 

 

 

두루미천남성

 

 

 

 

 

 

처음엔 쇠뜨기(뱀밥)인줄 알았다.

 

 

 

그러나 키가 50cm도 넘으니 뱀밥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사진을 찍어 와서 고수에게 물어봤더니 천마(天麻)란다.

 

 

 

 

생전처음 본다. 심봤다.

 

 

 

 

 

 

 

 

 

 

 

 

 

 

 

 

 

 

 

 

 

 

 

 

 

멍석딸기

 

 

 

 

꿀풀

 

 

 

 

도둑놈의 지팡이

 

 

 

 

 

 

 

 

 

 

 

 

 

삼봉산아래 무장공비침투로 가는 길

 

 

 

 

 

 

 

 

 

 

 

 

 

 

 

 

이곳이 비트

 

 

 

 

 

 

 

 

 

 

 

 

 

 

 

 

방울비짜루

 

 

 

 

만져보면 열매가 아주 단단하다.

 

 

 

 

뻐꾹채

 

 

 

 

 

 

 

비학산에는 역시 때죽나무가 많다.

 

 

 

 

 

 

 

 

 

 

드디어 삼봉산에 도착했다. 이곳이 삼봉산(三峰山) 1봉이란다. 그러면 2봉과 3봉은 어느 곳에 있는가? 지금까지 올라오도록, 그리고 이후 어디에도 삼봉산 봉우리 표시가 없다. 삼봉산 표지석은 이곳이 유일하다.

 

 

 

 

쥐동나무

 

 

 

 

이 높은 산에 꼭두서니가...

 

 

 

 

 

 

 

 

 

 

 

 

 

 

 

막혀있는 굴속

 

 

 

 

은을 함유한 은광석일 것이다.

 

 

 

 

 

 

 

무게중심잡기

 

 

 

 

 

 

 

 

 

 

서낭당

 

 

 

 

 

 

 

 

 

 

만고풍상 인고의 세월을 버텨온 그루터기는 이제 풍물이 되었다.

 

 

 

 

 

 

395m봉에 오르다.

 

 

 

 

초리골과 법원읍 시내

 

 

 

 

장군봉이 보인다.

 

 

 

 

쌓는다.

탑을 쌓는다.

덕을 쌓고 공을 쌓고 선을 쌓는다.

지극한 정성으로 마음을 다듬어 간추려 쌓는다.

 

 

 

 

이곳에서도 감악산이 보인다. 북극성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는 기준점이 되는 것처럼, 감악산은 이 지역에서 방향을 가늠하는 등대역할을 한다.

 

 

 

 

드디어 대피소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금곡리와 오른쪽 오현리로 내려가는 안부4거리로 내려선다.

 

 

 

 

 

 

 

오현리로 내려 가는 길

 

 

 

 

 

 

 

금곡리로 내려 가는 길

 

 

 

 

 

 

 

장군봉을 본다.

 

 

 

 

비학산 정상과 산 날의 바위는 거의가 이러한 석질이다.

 

 

 

 

 

 

 

 

 

 

 

 

 

 

 

 

 

 

 

이틀 전에 올라왔던 비학산 정상, 그새 낯이 익었다고 타향객지에서 고향사람 만난 듯 가슴이 뭉클하다.

혼자서 외로이 걷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직천저수지

 

 

 

 

감악산과 사패산 그 오른쪽으로 소요산, 국사봉, 왕방산, 해룡산, 칠봉산이 이어진다.

참고: http://blog.naver.com/wish9tt/220209814428

또 카메라렌즈 속에 먼지가 끼었다. 날 잡아 서울에 나가서 소제를 해야겠다.

 

 

 

 

 

 

 

 

 

 

 

 

 

 

 

 

 

 

 

비학산 전망데크에서

 

 

 

 

아주산업 채석장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보이는 마을이 금곡리

 

 

 

 

 

 

 

 

 

 

 

날 좋은 날 이곳에서 도락산, 불곡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이 보인다.

참고: http://blog.naver.com/wish9tt/220209814428

 

 

 

 

 

 

 

 

 

 

 

 

 

 

파평산의 서봉, 중봉, 동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진고사리

 

 

 

 

으아리

 

 

 

 

 

 

 

뻐꾹채

 

 

 

 

 

 

 

 

 

 

 

 

 

 

 

 

 

 

 

 

 

 

 

 

 

 

 

 

 

 

 

 

 

 

 

 

 

 

 

 

 

 

 

 

 

 

 

 

 

 

 

 

이곳이 안개목이에서 비학산을 오르는 4코스의 출발점이다. 처음에 나는 안개목이노루목의 목처럼 안개가 자주 끼는 목(고개)’이라서 붙은 이름이 아닐까하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차차 알고 보니 바깥개묵이가 있고 안개묵이가 있다. 그렇다면 안쪽에 있는 개묵이라는 말이 된다. 그러면 개묵이는 무엇인가? ‘개묵이에서 는 우리가 흔히 리로 발음하는 이()인 것이다.

 

우리고향에서도 배나무 정자 있는 마을을 배정이(-亭里)라 하였고, 모음이 첨가되어 배젱이로 통용되었으며, 나중에 행정리를 개편하면서 한자화해서 이정리(梨亭里 )가 되었다. 지방최하위행정조직인 시골동네의 동()과 리()는 지금껏 혼용되어왔고 지금도 혼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리()보다 역사가 더 깊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행정리를 개편하면서 지금은 동()보다는 리()의 지역범위가 더 넓은 것이 사실이다.

 

감악산 아래의 산촌마을은 예전에 백운동(白雲洞)이었다. 그 후 동과 리를 혼용하면서 백운이(白雲里)로 불리다가 받침이 탈락되면서 배운이 - 배우니로 불렸다. 지금은 행정리의 명칭이 객현(客峴)1리가 되었지만 여전히 윗배우니’ ‘아랫배우니로 부른다.

 

그렇다면 위에서 개묵이(--)의 어원은 무엇인가?

금곡1리 마을회관에서 왼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계묵동의 유래인 계묵(溪墨)이 흐른다. 사육신 성삼문선생이 어렸을 적 먹을 갈아 글공부를 하면서 흘려보낸 먹물이 시내를 물들였다는 전설이전해오고 있다. 실제로 매죽헌의 조부모 묘역이 이곳 계묵동에 자리 잡고 있다.”

실마리가 여기에 있다. 계묵동(溪墨洞)이 계묵이(溪墨里)와 혼용되다가 변음되어 개묵이가 된 것이다.

산에서 안개묵이로 내려오면서 동네의 범위를 확인했지만 성삼문선생의 조부모묘역은 찾지 못하고 내려왔다.

 

 

 

 

 

 

 

 

 

 

 

 

 

 

 

 

저 고개를 넘으면 바깥개묵이가 된다.

 

 

 

 

 

 

 

 

 

 

곰딸기

 

 

 

 

 

 

 

 

 

 

 

 

 

 

안개묵이에서 이 고개를 넘어 3km를 걸어 나와야 367도로에 도착해 적성이나 불광동으로 가는 30번 버스를 탈 수 있다. 30분은 족히 걸린다.

 

 

 

 

 

 

 

 

 

 

 

 

 

 

 

 

 

 

 

 

 

 

 

 

 

 

 

 

 

367번 도로다. 대승자원 옆길로 안개묵이까지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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