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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산과 정첨대(崝瞻臺),그리고 추가령구조곡

백수.白水 2015. 7. 20. 22:36

2015.7.19 (일) 아침부터 부슬부슬 보슬비가 내렸지만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었던 고대산을 가기위해 길을 나섰다. 같은 연천지역이지만 이곳 장남면에서는 대중교통편이 어정쩡하다. 승용차로 전곡에 나가서 경원가도(京元街道)를 달려 고대산등산로입구 주차장으로 갔다. 거리는 45km1시간쯤 걸렸다.

 

경원가도와 함께 원산으로 연결되었던 경원선철도는 지금은 백마고지역까지만 운행되는데 고대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신탄리역에서 내려야한다. 경원선철도와 경원가도는 추가령구조곡이 만들어낸 긴 협곡을 따라서 나란히 달리며 옛 부터 교통로로 이용되었다. 고대산을 오르는 김에 추가령구조곡을 공부하는 것 또한 값진 일이다.

 

 

지구대(地溝帶)와 구조곡 (構造谷)

 

<출처:한눈에 보이는 한국지리>

 

두 개의 단층 사이에서 지괴(地塊, 땅덩어리)가 상승하였으면 이를 지루(地壘)라 하였으며, 하강하였으면 이를 지구(地溝)라고 합니다. 이러한 지구가 길게 연속되어 나타나는 것을 지구대라고 하는데, 골짜기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길주~명천 지구대와 형산강 지구대가 있으며, 이 지구대는 산악지방에서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 보루 루) 포개다, 쌓는다는 의미가 있다.

*溝(; 도랑 구) 시내 도랑 등 낮다는 의미를 지님

 

구조곡은 구조선을 따라 하천의 차별침식에 의해 형성된 계곡을 말하며, 우리나라에는 추가령 구조곡이 대표적입니다. 추가령 구조곡은 서울과 원산 사이에 뻗어있는 좁고 긴 골짜기로, 경원선 철도와 경원가도가 놓여진 곳이며, 원산 부근에 있는 추가령이라는 고개를 통과한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다.

 

이 골짜기의 아랫부분은 화강암으로 되어있고, 좌우 양안의 산지는 편마암으로 되어 있으며, 또한 북동쪽으로는 안변천이 흐르고 남서쪽으로는 임진강이 흐르고 있어서, 이 골짜기는 기반암의 경연(硬軟)에 의한 차별침식과 하천의 침식작용이 복합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구조곡을 따라 신생대4기에 여러 차례에 걸쳐 현무암의 분출이 있었으며 그 결과 철원 - 철원일대에 넓은 용암대지가 형성되었고, 용암은 ()한탄강을 따라 흐르면서 덮었고 일부는 문산 까지 흘러내렸다.

 

 

추가령구조곡 (楸哥嶺構造谷)

 

 

추가령구조곡은 함경남도 안변군과 강원도 평강군(현 강원도 세포군)과의 경계(道界)에 있는 추가령(586m)을 중심으로 남서방향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이다. 추가령(裂谷)이라고도 한다. 이 골짜기는 원산의 영흥만에서 시작하여 서울을 거쳐 서해안까지 호()를 그리며 전개되는 좁고 낮고 긴 골짜기이다.

 

*열곡[裂谷] 육지에서 관찰되는 두 개의 평행한 단층절벽으로 둘러싸인 좁고 긴 골짜기를 말한다.

 

이 지대는 서쪽의 마식령산맥과 동쪽의 광주산맥 사이에서 발달하였다. 예로부터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골짜기로 지형상지질상으로 남북을 나누는 구조선(構造線) 구실을 한다. 경원 가도(京元街道)나 경원선은 이 골짜기를 따라서 부설된 것이다.

 

*구조선[構造線] 지질 구조가 다른 두 지역의 경계를 이루는 선으로, 일반적으로 큰 규모의 단층을 이룬다.

 

종래에는 신생대에 단층작용으로 형성되었고, 신생대 말기에 해당하는 제4기에 평강에서 남서쪽으로 3km에 위치한 오리산(454m)을 중심으로 한 열선(裂線)에서 열하 분출한 현무암이 구조선을 따라 분출되어 이른바 철원·평강의 용암대지가 되었다는 설이 있었기에 추가령지구대라고 불렀다.

열하분출된 이 용암은 열곡을 따라 북쪽으로는 남대천을 따라 북한의 강원도 고산군 북부일대까지, 남쪽으로는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일대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그 뒤에 이루어진 조사에 의하면 지구대로 인정될만한 단층운동의 증거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이 지대가 저지대로 된 것은 중국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화강암이 관입(貫入)하여 차별침식(差別浸蝕)을 받은 결과로 이루어진 것이며, 골짜기의 침식에 있어서도 일련의 구조선들이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추가령구조곡이라고 한다. <출처:두산백과>

 

*열하분출[裂罅噴出] 열하는 지각 깊이 갈라진 기다란 틈을 의미한다. 암석이나 암반은 모두 균질인 것이 아니고, 이것을 구성하는 물질과 그 집합상태, 운동 등에 의하여 여러 가지의 불연속면이나 균열을 갖는다. 지각변동에 수반하는 구조운동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습곡, 암반의 파괴에 의해 생기는 단층, 외력에 의해 생기는 절리(節理) 등도 균열의 일종인데, 열하는 지각 깊이 갈라진 기다란 틈을 의미한다.

 

지구 내부에서 생성된 마그마는 지표 가까이로 상승하는 중에 내부의 기체 압력이 더 커져서 마그마 내에 있는 물질을 폭발하면서 지표 밖으로 뿜어낸다. 화산분출은 크게 열하분출과 중심분출 등 두 형식으로 나눌 수 있다.

 

열하분출은 지각에 생긴 틈을 통하여 용암이나 화산쇄설물이 분출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용암은 현무암질이고, 화산쇄설물은 규장질마그마에서 유래된 것이다. 고온의 현무암질 용암은 분출한 후에도 오랫동안 유동성을 지니므로, 높은 화산을 형성하기보다 넓은 지역으로 넘쳐 흘러서 용암평원을 형성하거나 용암대지를 이루면서 멀리까지 흘러내린다.

 

중심분출은 원통상의 중앙화도나 화산통을 지나 용암이나 화산분출물이 분출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화산의 분출형식은 이에 속한다. 이때의 분출물은 흔히 원추형 화산을 형성한다. 이들의 모양은 용암의 성질과 화산활동의 양상에 따라 여러 형태로 다르게 나타난다.

 

 

고대산(高臺山)

 

 

 

지도 크게 보기 http://blog.naver.com/hojun092/220291664811

 

 

고대산(高臺山)

 

 

* 薪炭(신탄)은 땔나무와 숯을 말하며, (섶 신)은 섶 곧 땔나무의 통칭이다.

 

높이 832m. 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멈춘 곳(지금은 백마고지역까지 연결되어 있다)에 이 산이 솟아 있다. 경기도 최북단인 연천군 신서면과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정상에서는 북녘의 철원평야와 6·25 때 격전지인 백마고지(白馬高地), 금학산(金鶴山:947m)과 지장봉(地藏峰:877m)·북대산(北大山향로봉(香爐峰)은 물론 한탄강(漢灘江) 기슭의 종자산(種子山)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광주산맥(廣州山脈)의 지맥으로 동부산지를 이루며, 화강편마암계 산답게 암반과 암릉이 발달되어 있다. 북동쪽 골짜기의 표범폭포에서 흐르는 물이 동막골계곡과 유원지를 지나 동서방향으로 흘러 남북주향의 산지를 돌아 차탄천(車灘川)과 합류, 북에서 남으로 전곡을 거쳐 한탄강으로 흐르다가 임진강(臨津江)으로 들어간다.

 

산행 전 신탄리역 뒤편으로 바라본 산은 정상을 가린 주능선이었음을 알 수 있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산은 북에서 철원군과 남에서 포천시와 각각 경계선을 이룬다.

 

 

난도(難度)순으로 따지면 2코스(2.65km) > 3코스(3.03km) > 1코스(2.71km)가 될 것이다. 처음 생각은 2코스로 올라갔다가 3코스로 내려올 심산이었으나, 정상에서 만난 사람들이 3코스는 가을단풍이 좋으나 여름에는 볼거리가 별로 없고, 바윗길이 비에 젖어 많이 미끄러우니 1코스로 내려가란다. 결국 2코스로 올라갔다가 1코스로 내려왔다.

 

 

 

 

          -. 매표소(주차장) - 2코스 - 정상        =  3.15km     = 3시간 소요.

          -. 정상 - 1코스 - 2코스입구 - 매표소   = 3.62km      = 2시간 30.

          -. 총 산행거리                                      = 6.77km      = 5시간 30분소요.

        

        *1코스 하산길이 너덜겅으로 비에 젖은 바위가 얼마나 미끄럽던지...

 

 

등산로 초입에서 만난 미나리아재비

 

 

 

동자꽃

 

 

원추리가 제철을 만나 온 산에 지천으로 피었다.

 

 

 

 

 

 

말등바위

 

 

 

전망이 트인 곳에서 신탄리역 방향을 내려다본 모습

 

 

 

박달나무

 

어릴 때부터, 다듬이질에 쓰이는 방망이는 박달나무로 만들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나무라는 말을 귀에 박히도록 들었다. 오늘 나는 생전처음으로 박달나무를 본다. 참나무목 자작나무과에 속하며 목질이 아주 단단하여 건축재·가구재로 쓰이는데 한국, 일본, 중국 북동부, 우수리 등지에 분포한다고...

 

박달나무의 비중은 0.94로 소나무나 전나무의 거의 두 배에 달한다.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나무 유창목(癒瘡木, lignum vitae, guaiacum)은 비중이 1.25에 이르기도 하지만, 온대지방에서는 박달나무가 가장 단단한 나무란다. 옛날에는 각종 병기(兵器), 포졸들의 육모방망이, 수레바퀴살, 절구공이, 홍두깨 등은 모두 박달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삼국유사의 고조선(왕검조선)편에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단군왕검(壇君王儉)이 있었다....환웅이 무리3,000을 거느리고 태백산(太伯山)마루턱에 있는 신단수(神壇樹)밑에 내려 왔는데 이를 神市라 한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승휴의 제왕운기에서는 壇君檀君으로, 神壇樹神檀樹로 기록하였다.

 

여기서 은 단(제단, 祭壇)을 의미하며, 은 박달나무를 의미하는데, 이 옳으니 이 옳으니 제설이 분분하다.

그러나 옛 우리말을 한자의 어의로만 억지스럽게 풀려고 하면 엉뚱한 결과가 나오고 만다.

우리말의 소리를 한자를 빌려서 기록했을 수도 있고, 이두나 향찰처럼 ()을 빌려 표기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이란 한자의 새김, 예를 들어 (바다 해)에서 바다가 인 것이다.

 

훈을 빌렸다면 박달이라는 말을 표기한 것이 된다.

박달을 굳이 박달나무라고 생각하지 말자. 어원을 살피기 어렵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밝은 들(밝은 땅, 광명의 나라)”의 다른 말인 밝들박달배달을 한자의 훈을 빌려 표기한 것으로 보면 아주 간단명료하다.

 

그러면 檀君(단군)은 배달(밝들)임금인 것이고,

도읍지인 아사달은 환한 아침의 땅’인 것이며 결국은 밝들(박달)과 같은 의미가 된다.

배달의 민족이라는 말도 박달나무 자에 그 의미가 들어있음이다.

 

 

철쭉의 씨방

 

 

정첨대(崝瞻臺)

 

가파르고 험한 산마루에서 고대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한다는 뜻이 담겼다.

 

- 崝: 가파를 쟁, 산 높을 쟁 <인터넷 한자사전. 민중서림 한한대자전>

- 崝: 험하고 높을 정, 깊을 정, 同字.   崢: 가파를 쟁,산 높을 쟁 < 교육도서 한한대자전>

 

(볼 첨): 보다, 쳐다보다, 바라보다, 우러러보다, 비추어 보다 , 살피다, 관찰하다. 

(대 대): 높고 평평한 건축물, 돈대(墩臺: 높게 두드러진 평평한 땅), 무대(舞臺)

 

 

 

칼바위전망대에서 80세가 넘으신 어르신을 만났다. 의정부에서 오셨는데 70년대부터 고대산을 오르신다고...

밑에서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라오는데 요즘은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이 전망대에서 되돌아가신단다.

고대산 곳곳에 대해 훤하고 날이 흐렸지만 시야에 들어오는 곳곳을 짚어가며 상세히 설명해주셨다.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내공이 대단하시다.

이 전망대에 제대로 된 이름이 없어 아쉽다며 스스로 작명한 이름을 소개하셨는데 정첨대(崝瞻臺)란다.

가파르고 험한 산마루에서 고대산의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한다는 뜻을 담았다.

뜻이 좋고 이름이 고상해서 참 좋다. 앞으로 나는 이 이름을 즐겨 사용할 것이다.

 

알고 보니 의정부에서 벽산(碧山)서당을 운영하시는 장석표선생(TEL 010 - 6688- 8642)이시다.

서예와 서법, 천자문, 동몽선습, 격몽요결, 명심보감, 대학, 한시지도, 일본어(초급, 중급, 상급, 회화)까지 가르치신다. 기회 되는대로 다시 만나서 막걸리를 나누기로 했다.

 

 

정첨대(崝瞻臺)에서 보는...백마고지 쪽

 

 

쟁첨대(崝瞻臺)에서 보는...칼바위능선

 

 

칼바위능선 그 험한 바위비탈에 돌양지꽃, 꿩의다리, 바위채송화가 군락을 이뤄 서식하고 있다.

 

 

꿩의다리

 

 

돌양지꽃

 

 

 

 

백마고지 방향

 

 

바위채송화

 

 

 

 

 

 

 

 

신탄리역이 있는 마을

 

 

 

 

올라온 능선을 뒤돌아본다.

 

 

 

 

고인돌바위

 

 

 

 

 

까치수염

 

 

등골나물

 

 

 

대광봉(810m)의 고대정. 이곳에서 고대산정상 0.5km. 1등산로입구 2.22km. 2등산로입구 2.15km.

 

 

대광봉에서 보는 고대산정상, 대광봉에서 삼각봉과 고대산으로 이어지는 산마루능선 길은 의외로 평탄하다.

 

 

 

 

 

 

 

으아리

 

 

 

 

???

 

 

삼각봉에서 고대산정상까지의 거리는 0.3km

 

 

 

 

저 멀리∼  어느 분이 보개산 지장봉(877.2m)일거라고 했는데... 집에 와서 지도를 확인해보니 맞는 것 같다.

 

 

 

귀롱나무열매일까? 자신이 없다.

 

 

 

 

고대산정상이 보인다.

 

 

 

하늘말나리

 

 

 

 

 

 

맨뒤 큰 산이 금학산(947m)이고, 금학산 너머 산 아랫마을이 철원 동송읍이다.

 

 

보개산! 한번 가보고 싶은데...여기8.2km, 엄두가 나지 않는다. 다음에 보개산입구에 차를 댄 후 올라봐야 되겠다.

 

 

 

 

 

 

 

 

 

 

고대산정상에서 삼각봉과 멀리 대광봉의 고대정이 보인다. 

 

 

 

 

 

 

며느리밥풀꽃

 

 

제1코스로 내려 가는 길에서

 

 

동막골유원지에서 내산리계곡으로 깊숙히 올라온 계곡

 

 

 

 

 

 

 

 

 

 

 

 

 

개갈퀴

 

 

????

 

 

 

 

산돌배나무

 

 

 

까치박달나무

 

박달나무가 아니면서도 박달이란 이름이 들어간 나무가 여럿 있다. 물박달나무와 개박달나무는 한 형제라서 박달항렬이라면 이해가 된다. 까치박달은 그래도 먼 친척쯤 되니 출세한 집안의 이름자를 빌려 넣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침박달과 박달목서는 아예 족보가 다르다.

 

 

 

 

누리장나무

 

 

 

산돌배나무

 

 

 

 

참싸리( ×) 그냥  '싸리'로 수정한다. 

참싸리는 꽃자루가 없이 잎에 바짝 달라붙어 피고, 싸리는 헐렁헐렁하고 <효빈>

 

 

 

야구장

 

 

좁쌀풀

 

 

 

 

매미 선(), 누를 압()자를 쓴  선압정(蟬壓亭)이다. 벽산 장석표 선생께서 정자에 앉아 한시를 지을 때 요란스러운 매미소리에 압도되어 작명했다고...신탄리역 앞에서 고대산입구를 가다보면 옥수수파는 할머니가 있는데 그 옆에 정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