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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줄기세포치료제 나온다

백수.白水 2011. 6. 28. 05:32

 

무병장수의 꿈. 만병통치약, 꿈의 치료제 줄기세포,

줄기세포치료제에 대해 공부 좀 하려고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1. 줄기세포치료제 한국이 문연다 / 식약청, 국내개발 심근경색 치료제 내달 세계 첫 허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세계 처음으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게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내 제약업체 에프씨비파미셀㈜의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를 품목 허가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치료제의 허가가 나면 분화되지 않은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로는 세계 첫 사례가 된다.

식약청에 따르면 2005년부터 5년간 이 치료제를 사용한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혈액을 뿜어내는 심장 박출률이 전보다 5.93% 늘었다는 자료를 제출했다.

같은 치료제를 쓰지 않은 환자 40명은 이 비율이 1.7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번 임상시험은 환자의 엉치뼈에서 골수를 채취해 근육, 뼈 등으로 분화가 가능한 중간엽줄기세포를 분리한 뒤

3, 4주 배양해 환자에게 다시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티셀그램-AMI는 배양된 줄기세포를 다리 혈관을 통해서 심장혈관에 직접 주입할 때 사용되는 전문의약품이다.

그간 의약품 품목허가를 받는데 필요한 △안전성 및 유효성 허가 △기준 및 시험방법 △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GMP) 자료 등 세 가지 심사를 모두 통과했다.
식약청은 행정서류 확인절차를 거쳐 다음 달 1일 품목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이르면 9월부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연간 6만8000여 명(2009년 기준)으로 새 치료제는 이들 가운데 중증인 3∼5%의 환자에게 먼저 사용될 전망이라고 업체는 밝혔다.
<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2.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 - AMI' /  괴사 심장세포 일부 회복 / 아직은 재생 아닌 완화치료 단계”

 

 

세계 의료진과 제약업체는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2개 품목이 허가를 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중이거나 끝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 ‘하티셀그램-AMI’에 세계 처음으로 품목허가를 내줌에 따라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식약청은 “임상심사를 하면서 줄기세포 치료제 기준을 새로 만드는 등 노하우를 많이 축적했다”면서 “국내의 다른 줄기세포 치료제도 훨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심사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골수를 이용

에프씨비파미셀㈜의 ‘하티셀그램-AMI’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 중 이미 막힌 심장동맥 부위를 뚫는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를 대상으로 한다. 대부분 치료가 늦어 심장세포의 괴사 부위가 크거나 괴사가 계속 진행되는 중증환자들이다.
의료진은 환자의 엉덩이뼈에서 골수를 뽑아낸 뒤 근육과 뼈처럼 신체기관으로 다양하게 분화할 수 있는 중간엽줄기세포를 먼저 뽑았다.
이 세포를 3∼4주가량 키워 500만 개 정도로 만든 뒤 심장동맥에 직접 주입했다. 환자 본인의 세포라 면역거부 같은 합병증이 없는 점이 특징.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최동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줄기세포 치료를 하지 않은 대조군과 비교해서 초음파검사,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을 한 결과 심장세포 괴사 부위가 일부 회복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줄기세포가 심장근육에 들어가서 새로운 혈관을 만들거나 일부는 심근세포로 바뀌었다고 추정하지만 어떤 과정으로 호전이 됐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치료제의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내뿜는 박출량을 전보다 5% 향상시킨 정도로, 망가진 심장을 새롭게 재생시키는 획기적인 치료제나 만능 치료제로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

이에 대해 김현수 에프씨비파미셀 대표이사는 “심장 박출률이 45% 이하로 떨어지면 합병증으로 인해 환자의 사망률이 급증한다”면서 “이런 환자 입장에서 보면 5% 정도의 상승은 사망률을 급격히 낮추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장기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품목허가와 시판 후 임상 혹은 재심사를 통해 계속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가이드라인 추진

이번 품목허가를 계기로 식약청은 국제 수준의 심사 및 평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우선 태국 방콕에서 7월에 열리는 국제의약품 허가 기준에 관한 협의체(ICH) 등의 국제 심포지엄에서 심사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이번 품목허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더 좋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하루빨리 개발할 수 있는 기준이 생겼기 때문. 김동욱 연세대 의대 교수(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는 “이번에 나온 치료제는 (줄기세포를) 단순히 키워서 아픈 부위에 넣어줘 증세를 완화시키는, 간접적인 치료제”라면서 “앞으로는 줄기세포가 병든 심장세포를 완전히 대신하는, 직접적인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눈에 띄는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식약청이 너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는 안전성과 독성에 문제가 없다면 임상허가를 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것 같다. 약효도 명확하게 검증한 뒤 허가를 내주는 방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이사는 “더 좋은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현재 사용하는 세포 수를 늘리거나, 1회 주입 횟수를 2회로 늘려 심장 기능이 더 좋아지는지를 살피는 임상시험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3. 성체줄기세포 치료제 2건 임상시험. / 국내 연구 어디까지 왔나

 

국내 줄기세포 연구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주도했다. 그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었다고 발표하며 주목받았지만 논문 조작 문제가 불거져 2006년 불명예 퇴진했다. 아직까지 세계에서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를 만든 연구팀은 없다. 줄기세포는

(1)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  (2)배아줄기세포 (3)성체줄기세포 (4)역분화줄기세포(iPS·유도만능줄기세포)로 나뉜다.

(1)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는 난자에서 핵을 제거하고 체세포의 핵을 이식해 얻은 배아(수정란)에서 추출한 세포를 말한다. 이론적으론 환자 맞춤형 세포를 만들 수 있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어 가장 효과가 좋다. 한국의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7개 기관이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3)이번에 허가받게 된 ‘하티셀그램-AMI’는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다. 제대혈 골수 지방세포 등 성체(成體)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배아를 이용하지 않으므로 생명윤리법에 따른 승인 절차가 필요 없다. 추출 방법도 다른 줄기세포보다 쉬워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다. 국내에서는 7개 업체가 22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거나 끝냈다.
하티셀그램-AMI에 이어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메디포스트의 카티스템이다. 제대혈에서 뽑은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의약품으로 무릎연골 결손 치료에 효과가 있다.

 

(2) 배아줄기세포는 정자와 난자의 인공수정을 통해 얻은 배아에서 획득한 줄기세포를 말한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4월 차바이오앤디오스텍이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질환 치료제를 만드는 임상시험을 허가했다. 배아줄기세포로 만든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능해진 것이다.
배아줄기세포도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처럼 배아를 사용한다.  배아를 생명체로 보는 종교계를 중심으로 반대가 심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또 시험 결과가 예측을 빗나갈 때가 많아 치료제 개발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예측하기 힘들다.

(4) iPS는 최근 주목받는 분야. 유전자를 조작해 이미 분화된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유도한다. 성체줄기세포와 마찬가지로 환자의 몸에서 떼어낸 세포를 이용하니까 윤리적 문제가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월 제주대 박세필 교수 연구팀이 iPS로 생쥐의 심장근육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에서 iPS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한편 일부 성형외과에서 하는 줄기세포성형은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줄기세포를 배양하지 않고 바로 이식하므로 치료제가 아니라 ‘의료 행위’로 간주된다. 줄기세포 화장품은 줄기세포 배양 과정에서 나오는 단백질 물질을 이용해 만든다. <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  
 

 4. 외국은 배아줄기세포 연구 경쟁중 / 효과 좋지만 윤리문제 걸림돌

 

 

상용화를 목적으로 임상시험을 하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약 230건이다.

외국에서는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임상시험이 활발하다. 배아줄기세포는 모든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지만 면역거부반응이 생길 수 있다. 난자를 채취해 수정란을 만들므로 윤리적인 면에서 비판을 받는 점도 문제. 미국 정부는 인공수정용으로 만들었지만 폐기될 수정란에서 채취한 배아줄기세포에 대해서만 연구를 허용한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구는 미국이 가장 활발하다.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생명공학회사 제론의 경우 10년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10월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척수 손상 환자를 치료하는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또 바이오벤처인 ACT(어드밴스트셀테크놀로지)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망막색소상피세포를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청소년 때 실명이 되는 ‘스타가르트병’과 건성 노인성황반변성에 대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지난해 11월 받은 뒤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망막색소상피세포는 망막의 광(光)수용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데, 이 세포가 파괴되면 스타가르트병이 생긴다. 전문가들은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가 5∼10년 안에 나올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윤리적인 문제로 상용화에는 논란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역분화줄기세포(iPS)에 대한 연구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iPS는 체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유사한 상태로 되돌린 줄기세포이다. 배아줄기세포처럼 분화 능력이 뛰어나면서도 난자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윤리 문제에서 자유롭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구가 미흡해 임상시험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다.
<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 < 최세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july@donga.com >  


5. 기적의 줄기세포 치료제  

 

만일 만병통치약이 나온다면 아마 줄기세포(stem cell)일 것이다. 줄기세포의 분화 메커니즘을 밝혀내 통제하게 되면 훼손된 장기나 조직을 대체할 수도 있고 파킨슨병 당뇨병 같은 난치병도 치료가 가능해진다. 줄기세포로 얼굴 피부조직을 만들 수 있다면 60대 할머니를 20대처럼 보이게 할 수도 있다. 비싼 돈을 주고 정기적으로 보톡스를 맞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성형수술, 탈모 치료에 줄기세포가 활용되고 있고, ‘바르면 피부 재생효과가 있다’는 줄기세포 화장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 에프씨비파미셀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급성심근경색 치료제를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05년 말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이후 침체기에 빠졌던 줄기세포 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환자 본인의 골수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체외에서 3∼4주 배양한 뒤 주사제로 만들어 손상된 심장에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 줄기세포는 괴사한 심장세포를 재생시켜준다. 자신의 몸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쓰니 거부반응이 없고 배아줄기세포가 아니므로 생명파괴 같은 윤리적 논란도 없다.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연간 40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번에 승인이 나는 에프씨비파미셀의 ‘하미셀그램-AMI’ 말고도 17개 제품이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됐다. 다만 환호하기에는 이르다. 세계 줄기세포 연구의 방향이 유전자를 조작해 이미 분화된 체세포에서 줄기세포를 유도하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바뀌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도 윤리 논란이 있는 배아줄기세포나 시장이 제한적인 성체줄기세포 연구에만 머물러 있다.

▷황우석 사태로 국내 줄기세포 투자 및 연구가 주춤거리는 사이 미국 영국 일본 등은 줄기세포 연구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는 생명윤리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전임 조지 W 부시 정부가 묶어 두었던 줄기세포 연구 규제를 풀면서 이 분야에 막대한 자금이 흘러 들어가고 있다. 2007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개발한 IPS를 이용하면 윤리 논란 없이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동물을 생산해내는 길이 열린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거액을 주고 갈아 끼울 췌장을 사들이는 일도 꿈만은 아닌 세상이 올 것이다. <횡설수설 / 정성희 논설위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