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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남부전선 최후의 증언 ‘임진강 철갑옷’

백수.白水 2011. 7. 15. 07:30

KBS 1TV ‘역사스페셜’

2011년 07월 14일 (목) 0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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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1TV '역사스페셜' ⓒKBS

▲ KBS 1TV <역사스페셜> / 14일 밤 10시 

 

                       고구려 남부전선 최후의 증언 ‘임진강 철갑옷’

 

 

2011년 5월 18일, 임진강변 무등리 2보루 발굴 현장에서 고구려 철갑옷이 발굴돼 학계를 놀라게 했다. 작은 철편 조각을 가죽 끈으로 엮어 만든 찰갑(札甲), 지난 2009년 경주 쪽샘 지구에서도 발견된 적이 있는데 이것은 고구려의 영향을 받은 신라 장수의 옷으로 밝혀졌다. 때문에 고구려 철갑옷이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것은 동아시아를 통틀어 최초다. 이번 발굴을 통해 그동안 부분적으로 발견된 철갑옷 조각이나 고구려 벽화의 그림을 통해서만 추정 되어왔던 고구려 철갑옷이 온전한 형태를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발 93미터, 강 건너편의 움직임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무등리 2보루. 이곳은 아직까지 발굴된 유물의 양이 많지는 않으나 철갑옷을 비롯하여 같이 출토된 항아리, 상당량의 탄화미와 곡식 등으로 보아 많은 군사들이 주둔했던 고구려 군사시설로 보여 진다. 최근 조사를 마친 또 다른 고구려 보루인 아차산 4보루의 경우 약100명의 병사가 주둔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이와 비슷한 규모의 무등리 2보루역시 약100명 정도의 병사와 지휘관이 주둔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과연 누가 이 철갑옷의 주인일까?

무등리 2보루에서 최초로 발굴된 철갑옷 한 벌,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 유물은 언제, 왜 이곳에 묻히게 된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수년의 보존처리와 분석이 끝나야만 알 수 있겠지만 몇 가지 단서로 볼 때 뭔가 급박한 최후의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1,300년 전, 임진강을 주축으로 한 고구려 방어가 완전히 무너진 상황! 통째로 묻힌 채 발견된 철갑옷은 무등리 보루 최후의 날을 증명하는 흔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