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전원거(歸田園居) .... 시골에 돌아와 살며
하루하루는 성실하게, 인생전체는 되는대로

살며 사랑하며/유진과 나나나 삼둥이네

[9]호주 가족의 대이동

백수.白水 2021. 1. 22. 16:22

호주에 살고 있는 아들네가족들.

남호주의 주도(州都)인 애들레이드에서 십수 년을 살다가

재작년(2019)하반기에 퀸즈랜드의 주도(州都)브리즈번으로 이사를 했고,

그해 겨울에 온가족이 한국으로 나와서 한 달 넘게 연말연시를 같이 보낸 후

작년(2020) 설을 쇤 다음 호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며느리는 임신을 했고,

호주에서 삼둥이를 출생한 날이 99,

삼칠일 백일 모두 잘 보내고 나니 벌써 135일전의 일이 되었다.

삼둥이를 키운다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큰일

우리는 소식만 전해 듣지만 그간의 일들이 폭풍 휘몰아치듯 지나갔다.

 

오늘은 전에 살던 애들레이드로 회귀(回歸)하는 날!

가족의 대이동, 앞으로 가족이 움직일 때 항공료가 대단하겠다.

그간 애기들을 돌봐주시던 아주머니가 동행했다.

 

갑작스러운 이사는 아들네 가족을 친자식처럼

그리고 친손녀처럼 아끼고 보살펴주시던 그레이엄·마리아부부가

애들을 돌봐주시겠다며 자기 집으로 불러들인 것,

참으로 감사한일이다살며사랑하며

사람이 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매번 큰 가르침을 받는다.

 

 

 

 

 

 

 

 

 

 

 

 

 

 

 

 

 

 

 

 

 

 

 

 

 

메시지를 보냈다.

 

To: Dear Graeme & Maria


자식들을 통해서 두 분의 안부를 수시로 전해 듣고 있는데 항상 건강하고 즐겁게 잘 지내신다니 내 일인 것처럼 얼마나 기쁜 마음인지 모릅니다.

우리가 호주에서 귀국한 날이 2018년 1월21일이니 오늘로 딱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해 귀국해서 협심증(angina)시술을 받았고, 작년에는 전립선암(prostate cancer)수술을 받는 등 시련을 겪었는데, 지금은 잘 극복하여 매일 운동을 하면서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엄동설한(嚴冬雪寒)! 한겨울로 때로는 기온이 –20˚까지 내려가고, 눈도 20cm쯤 내리기도 하는데, 오늘은 +5˚로 오르고 봄비처럼 보슬비가 내립니다.

이번에 우리 삼둥이(Triplets)손녀들의 탄생은 하늘이 내려준 은총(恩寵)으로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매일 무시(無時)로 동영상을 보며 웃음 짓고 살아가지요. 

두 분께서는 우리보다도 더 축하해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우리자식들의 호주 부모로서...Eugenie을 친손녀처럼 키우고 아껴주시는 호주 조부모로서 베풀어주신 큰사랑과 은혜는 늘 가슴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연로(年老)하여 힘드실텐데도 삼둥이를 보살펴주시겠다고 큰 결단을 하심에, 

멀리서 힘이 되어주지도 못하는 부모로서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기약(期約)은 없지만 다시 또 뵙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두 분 정말 고맙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2021. 1. 21일 

From: Eugene's grandfather & grandmother.